한화·산은 최초제안 수영하수처리시설, 적격성조사 줄여 연내 완료
한화 건설부문이 최초 제안한 총 사업비 5700억원 규모 부산 수영하수처리시설 지하화(현대화) 사업이 적격성조사 간소화 대상으로 선정돼 연말 심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경우 제3자제안 공고 절차를 거치고 PF금융을 조달해 2026년 착공이 가능하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제3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를 열어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적격성조사 간소화 대상으로 심의, 의결했다.
민투심 위원들은 이 사업이 시급성․구체성이 인정되는 적격성조사 간소화 기준을 충족하고, 국가재정법에서 정한 법정 필수사업인 점을 고려해 적격성조사를 간소화하기로 의결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적격성조사 간소화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조사 절차 가운데 경제적 분석과 정책적 필요성 분석 절차가 생략다. 이에 사업기간이 1년 6개월 이상 단축돼 신속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KDI와 협의를 거쳐 2024년 12월까지 적격성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며, 내년 제3자 제안공고 등을 통해 2026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준공 목표는 오는 2032년이다.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노후화된 하수처리시설과 소화조 등을 지하화하고, 지하화에 따른 유휴 상부공간을 대규모 여가·체육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수처리공정은 에너지 저감과 하수처리 효율성이 높은 공법을 적용해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음식물폐기물과 하수슬러지를 병합 처리 후 통합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상부 공간에 조성되는 파크골프장은 18홀 규모로, 부산 대도심 내에는 시에서 처음으로 조성된다.
사업을 최초 제안한 컨소시엄(부산엔바이오로)의 주간사는 한화 건설부문이며 설계사는 이산, 금융 파트너는 산업은행이 각각 참여했다. 한화와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전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민자사업, 올해 평택 통복하수처리장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사업다.
제3자 공고 이전까지 부산지역 건설사가 40% 지분 참여하는 게 부산시가 내세운 사업 조건이다. 사업비는 5700억원으로 추산되며, 국비 30%와 민간자본 70%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손익공유형 민간투자사업(BTO-a) 방식으로 진행된다. BTO a는 시설의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최소 사업 운영비만큼 주무관청이 보전하고, 초과 이익 발생 시에는 공유하는 방식이다.
민투심서 발안~남양 고속도로 실시협약 등 심의의결
이날 민투심 위원회는 이 외에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실시협약 등 7개 사업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와 남양읍 송림리 구간에 왕복 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위원회는 서울 서계동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임대형 민간 투자사업'의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도 의결했다. 용산구 국립극단 부지에 공연시설과 도서관 등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 도심 곤돌라 조성 민간 투자사업 대상 시설 적정성 심의와 성남시 환경복원센터 민간투자 사업 대상 사업 지정 및 제3자 제안공고 안도 이날 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이밖에 울산과학기술원 신축 임대형 민간투자 사업을 비롯해 ▲ 울산과학기술원 연구 공간 확충 임대형 민간투자 사업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위 과정시설 임대형 민간투자 사업 등은 실시협약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