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기업銀·한투 등 3곳, 자체 PF정상화펀드 선보인다..캠코와 별개
하나금융과 기업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3곳이 자체적으로 각각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PF사업장정상화펀드를 선보인다. 1조원 규모 조성중인 캠코PF정상화지원펀드와 별개로 순수 민간 차원에서 부실우려 사업장의 재구조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중 본격 가동되는 PF사업장정상화펀드가 당초 1조원에서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각각의 계열 운용사와 손잡고 2000억원 규모로 PF사업장 사업권이나 NPL(부실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거나 조성하고 있어서다.
앞서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 5월 PF사업장 정상화지원펀드를 굴릴 위탁 운용사 5곳을 공모할 당시 하나금융 계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한투지주 계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1차 서류 관문을 통과해 10곳의 숏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2차 심사에서 KB금융 계열 KB자산운용, 신한금융 계열 신한자산운용, 독립 계열인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5곳이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하나대체투자운용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자금 조달 계획까지 마련했으나 최종 실사단계에서 고배를 마시자 캠코와 공동 방식이 아닌 자체 방식의 펀드 설정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캠코의 PF사업장정상화펀드가 대주단협의회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대상 프로젝트를 발굴해 나간다면 민간 자율의 PF정상화펀드는 그룹 계열이 자체 보유한 개발사업장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펀드 조성에 나서는 3곳, 5000억~6000억원 규모 펀드 외에 다른 금융지주도 추가적으로 펀드를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 부실채권(NPL)투자 및 시행시장이 새롭게 열리면서 이 분야 선점이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우리금융 계열의 우리글로벌자산운용도 캠코의 위탁운용사 공모 과정에서 1차 탈락한 바 있다.
한편 캠코가 선정한 5개 위탁 운용사는 캠코가 출자한 펀드별 1000억원을 포함해 각각 2000억원 이상의 펀드 조성 마무리 단계에 있다.
펀드조성이 완료되는 이달 중 실제 자금을 투입해 PF 채권을 인수한 후 권리관계 조정, 사업․재무구조 재편, 사업비 자금대여 등을 통해 사업장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