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자자 북미 유럽 투자 선호.. 아시아 투자 선호하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와 달라"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투자자들이 아시아 투자를 좋아하는 것과 달리 한국 투자자들은 북미와 유럽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대체 투자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 <아시안 인베스터>가 인용한 '아시아에서의 자산운용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의 투자자들과 달리 아시아 밖에서의 투자 기회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418명의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그들이 가장 잘 아는 지역이기 때문에 아시아에 투자하는 것을 크게 선호했다.
그런데 한국 투자자들은 예외다. 한국 투자자는 북미(58%)를 가장 많이 보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39%)과 유럽(37%)을 투자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머서 코리아의 자산관리 담당인 엘지자베스 오는 "기관투자자 자금을 담는 운용자산(AUM)이 급증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은 한국내 높은 투자 비중을 낮추기 위해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와 신흥시장 내에서 한국시장 규모가 상당히 높은 만큼 한국 투자자들은 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북미와 유럽 투자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엘지자베스 오는 "설문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대체투자 역시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상당수 양질의 거래 사례가 북미와 유럽에서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쪽 시장에 할당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추세는 주로 역외 사모펀드, 실물자산 처럼 전통 자산의 위험 및 수익 전략과 다른 상품을 선호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해 왔다.
몇몇 한국의 연기금들은 또한 사모사채와 실물 자산과 같은 대체 투자를 위해 외부 자산 관리자에 투자를 위탁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의 DGB생명이다. 고정 수익(픽스드 인컴)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이지만 사모사채 투자와 다른 대체투자의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천병규 DGB생명 CIO의 설명이다.
천CIO는 "보험 규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국 보험사는 여전히 국고채, 우량 회사채와 같은 유동적인 고정 수익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익의 관점에서 볼 때 유동성을 희생하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사모 신용투자 등 대체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면서 설문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낮은 위험 옵션의 자산으로 투자를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