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과 삼성동빌딩 매각 MOU 체결

교보자산신탁이 삼성동빌딩 매각과 관련해 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3500억원 수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우협으로 선정됐던 JB자산운용과 비슷한 가격이다.
30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지난 25일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매각 MOU를 체결했다. 교보신탁은 앞서 3526억원 조건에 JB자산운용을 지난 2월 우협으로 선정했으나, 우협 기간 종료에 따라 지난달 2차 입찰을 진행했다. JB운용은 자금 조달 및 임차인 모집 지연으로 우협 지위를 상실했다.
2차 입찰에는 5~6개사가 참여했으며, 이 중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리츠사업부문이 우협으로 선정됐다. 공실 문제가 자산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으나, 매도자인 교보신탁이 일부를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증자·감자 방식으로 리츠 주주를 교체하고, 자산관리회사(AMC)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삼성동빌딩을 매입할 계획이다. 일종의 셰어딜(Share Deal) 구조다.
양측은 거래 종결을 서두를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연말 북 클로징을 피하고, 연내 실적 반영을 위해 10월 내 클로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자기자본 투자(PI) 및 시설관리(FM)사를 통해 보통주 투자자를 유치하고, 기관을 상대로 우선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기한 내 클로징을 위해 증권사의 잔액인수 방식도 병행할 방침이다.
삼성동빌딩은 강남권(CBD)인 삼성동 512번지에 위치한 중대형 오피스 자산으로, 연면적은 약 9300평이다. 건물은 지하 8층, 지상 17층 규모이며, 전용률은 약 46.2%다. 공실이 존재하고 테헤란로 대로변과 직접 접하지 않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해당 자산은 교보자산신탁이 지난 2019년 5월 ‘생보제십이호위탁관리리츠’를 통해 매입했다. 주요 주주는 사학연금(51.89%), 새마을금고중앙회(18.87%), KDB생명(14.1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