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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시공사 자금보충 늘린 SGC에너지, 결국 신용등급 하향

딜북뉴스 스탭
- 4분 걸림 -
SGC에너지사옥(사진=홈페이지)

SGC이테크건설의 시공사업 관련한 자금보충을 늘린 SGC에너지가 결국 신용등급 하향 역풍을 맞았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PF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로 계열 지원부담이 현실화된데다,  계열 위험의 단기간 해소가 어려운 점이 등급 하향의 배경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이 책임준공 의무를 제공한 사업장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모회사인 SGC에너지의 자금보충 약정 부담이 늘고 있다.  이테크건설의 일부 PF대출 차환에 어려움을 겪어 SGC에너지의  자금 보충을 기반으로 리파이낸싱했다.  자금보충약정 규모는 4066억원이고,  대여금 지급(200억원), 사모사채 및 일반차입금(81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 등 직간접적 지원도 늘었다.

신용보강의 한 종류인 자금보충이란 차주가 PF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자금보충인이 대출금을 대신 상환하는 조건을 말한다. 미이행시 PF대출 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SGC에너지가 신용공여를 제공한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2210억원, 23년 9월말 기준)의 경우 임대차 체결 후 매각이나  담보대출 전환 등의 방식으로 신용공여를 해소할 계획이나, 물류센터 공급 과잉으로 임차인의 요구 조건이 높아져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그외 사업장의 경우 분양대금, 준공 후 매각 등을 통해 PF대출을 상환할 예정이나 분양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한기평 측은 "종속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의 재무부담이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때문에 SGC에너지의 직간접적인 지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단기내에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통상 시공사가 개발사업의 신용을 보강하지만 SGC이테크건설은 신용도가 더 높은 모회사인 SGC에너지의 도움을 받았다.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 SGC이테크건설의 신용등급은 BBB다.

SGC에너지가  이테크건설의 단골 자금보충인으로 등장하는 것은 금융사들이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  SGC에너지의 영업실적이 우수한 덕에 신용보강을 하면 PF대주 모으기가 수월해지고, 금리 경쟁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SGC에너지의 신용도를 높게 보고 이 회사가 자금 보충을 해야 프로젝트 대주에 참여하겠다는 금융사가 많다"고 말했다.

SGC에너지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5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시장 기대치(400억원)에 비해 많은 것이다.  반면  SGC이테크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5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선 51.3% 감소한 수치다.

SGC에너지는 집단에너지사업법에 근거해 군산산업단지 등 지역에서 유연탄을 사용한 열병합발전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집단에너지 사업 특성상 지역 독점적 공급 지위에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SGC에너지는 SGC이테크건설에 대한 신용 공여를 앞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SGC에너지 관계자는 "앞으로 건물 준공이나 매각을 통해 신용공여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며 "추가 신용보강에 대해선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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