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니어타운 성장 위해선 'K-시니어' 특성을 이해해야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시니어 타운을 고르는 시대가 온다'
요즘 TV나 유튜브에서 시니어타운을 소개하는 방송을 자주 접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노인 인구와 돌봄이 필요한 가족의 니즈에 맞춰 컨텐츠가 늘고 있고 유튜브의 경우 조회수도 제법 나온다.
시니어타운은 노인 주거 복지시설 중에서 ‘노인복지주택’에 해당한다. 60세 이상이고 독립적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장기요양등급 없이도 입소해 노년기에 생활 편의와 건강관리 및 커뮤니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거주 시설이다.
입주자는 상주해 있는 사회복지사를 통해 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상황 대응과 프로그램 참여로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차별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시니어타운 입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도권에 있는 시니어 타운을 들어가려 해도 몇년의 대기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그 동안 공급이 현저히 부족했다는 점이다. 2018년 65세 노인인구가 736만명에서 2024년 현재 993만명으로 257만명이 증가했는데, 국내 노인복지주택은 2018년 35개 정원수 6389명에서 39개 8840세대로 4개 시설이 늘었을 뿐이다. 현재의 노인인구 대비 0.09% 수준으로 현저히 부족한 수치다.
시니어 타운 공급 현황은 증가하고 있나?
국내 시니어타운 공급 속도가 수요 증가에 비해 늦는 게 사실이나 입주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설의 종류도 제한적이다. 수요 측면에서 보아도 본격적으로 베이비부머와 X-세대가 시니어주거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주거 상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시니어타운 초기 국내 시장은 노인 복지에 대한 설립자의 신념으로 시작한 유당마을(1980년)부터 소수의 대형 재단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최근 정부와 대기업이 참여하는 PFV나 헬스케어 리츠를 기반으로 대형 시니어타운의 공급도 예고되고 있다.
시니어타운을 호텔처럼 고를 수 있다면?
하지만 시니어타운은 단순히 가격만으로 고를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노년기 삶의 터전이 되는 공간인 만큼 시설과 설비, 서비스와 프로그램 등 다층적인 혼합상품이다.
시니어 타운을 차별화하면 △규모 △프로그램 △입지 △부대시설 △건강관리 △공간디자인 △F&B △IT솔루션 △생활편의 △가격 등으로 다양한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시설을 공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 및 응급 상황, 평소 생활 컨디션을 관리하는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지, 해당 인력 1인당 케어 인원은 몇 명이나 되는지에 따라 케어가 약하게 필요한 시니어타운, 집중 케어가 필요한 시니어가 거주할 수 있는 시니어타운 등 수요 타깃을 다르게 유치할 수 있다.
주요 국가별 시니어타운 모델의 특성
이제 막 시니어타운이 태동하는 국내와 달리, 일본과 미국은 시니어타운 시장이 성숙돼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각 나라별로 달라지는 시니어타운의 선호 기준이다.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경우 적은 세대를 운영하는 소규모 시설이 오히려 프리미엄 시설로 인식되고, 미국은 고급 리조트처럼 가꿔진 교외 대규모 단지 시니어타운 입소를 선호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세대수가 많은 대규모 시설로 도심 내 위치한 시니어 타운의 인기가 높다. 노년기가 돼도 직업을 가지고 출퇴근을 하거나 시설 외부 여가 활동을 즐기는 비중이 높은데다 자녀, 친지 등 가족간 왕래가 잦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다채로워질 국내 시니어타운 시장
같은 노년기라고 해도 각 나라별 정서와 라이프 스타일이 이처럼 다른 만큼, 대한민국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시니어타운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남 도심에 오픈을 준비하는 우버급 시니어타운은 물론 미니 시니어타운이라고 불리는 30세대 소규모의 시설. 또는 대형 리조트와 연계한 지방 대도시 시니어타운 등이 그 예이다.
시니어타운 시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시장 내 더욱 많은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한된 상품 속에서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맞춰 골라갈 수 있는 시니어타운 시장이 이제 본격 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