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지분 판다
지난 2006년 개통한 민자도로인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자신의 지분 매각에 나섰다. 국내 대체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리밸런싱 차원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국민연금의 지분 매각을 포함한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작업을 하고 있다. 금융주관사는 국민은행이다. 최근 잠재 투자자를 상대로 실사를 거친데 이어 투자확약을 받아 다음달 금융약정을 맺는 등 딜을 클로징할 계획이다.
감사보고서상 작년 말 기준 회사의 지배주주는 국민연금(59%)이다. 이어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나머지 지분 40.1%를 갖고 있다. 이번 리파이낸싱의 핵심은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발해인프라가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 국민연금 지분을 인수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을 겸해 대주단도 바뀐다. 대주단 가운데 선순위에 국민연금이 6.7%(고정금리) 금리에 574억원 규모로 참여해 있다. 국민연금은 후순위 대주단에도 10.25% 금리에 7251억원 들어갔다. 전체 선순위는 2328억원, 후순위는 1조2273억원으로 합계는 1조4601억원이다. 후순위 차입금조정(3276억원)과 유동성 대체 차감(1722억원)을 제외한 장기차입금 총계는 9602억원이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지난 2020년 12월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와 체결한 변경실시협약에 따라 20년 동안 매년 실제통행료 수입이 보장기준 통행료 수입에 미달하거나 환수기준 통행료수입을 초과하는 경우, 부족분을 보장받거나 초과분을 당국에 환수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지분을 매각하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민자도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86%), 일산대교(100%), 미시령동서관통도로(100%) 등 3곳으로 줄어든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국내 대체 자산을 줄여 해외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리밸런싱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공공기관인 국민연금이 민자도로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국정감사 때마다 민자도로에서 고금리 대출 등으로 과도한 수익을 올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대구시 동대구 나들목~ 청도군~밀양시~김해시 대동 나들목을 잇는 82.05 km 도로다. 5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2006년 2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민간이 30년 운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