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소유 오피스 `기피는 옛말'...저평가 벗고 `귀하신 몸'
과거 투자 기피 대상이던 구분소유 오피스빌딩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도심지역 핵심 오피스에 대한 투자 경쟁이 워낙 치열하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분소유 오피스빌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22일 젠스타메이트 부동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전체 오피스 거래 가운데 구분소유 오피스의 거래 비중이 증가세다.
지난 2018년 약 6% 수준까지 떨어졌던 구분소유 오피스의 거래 비중이 올 상반기 25%까지 상승했다.
2분기 거래된 구분소유 빌딩을 보면 KB손해보험이 합정사옥을 스타로드자산운용에 2908억원에 매각했다. KB손해보험은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유 부동산 매각을 진행했다.
2분기에 또한 강남권에서 구분 소유 빌딩인 한신인터밸리와 센터포인트 서초가 거래됐다. 구분소유 빌딩을 투자자들이 많이 찾으면서 그동안 형성된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해소되는 단계라고 부동산업계는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 매매가 진행 중인 구분 소유 오피스는 하나투어빌딩과 아스테리움 용산 등이 있다. 전매 제한이 해제되고 있는 제1판교테크노밸리에서도 추가적인 구분 소유 매물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소유주로 구성된 구분 건물은 공용부를 활용하는데다, 건물 전체에 대한 의사결정에 제약이 많다. 때문에 건물 가치가 낮게 평가받았다.
그런데 올 들어 우량 오피스빌딩 매물이 줄어들고 자산 가격 마저 상승하자 투자자의 눈길이 구분소유 빌딩으로 쏠리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자산 가격이 낮고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7년 최고점을 기록한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신규 오피스빌딩 공급 감소가 공실률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 더욱이 코로나 19 이후 부동산펀드와 리츠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호텔이나 리테일 부동산을 기피하면서 오피스와 물류센터의 몸값은 날로 상승하고 있다.
젠스타메이트의 이형구 리서치본부장은 "코어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 쏠림과 이에 따른 시세 상승으로 투자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 저평가된 구분소유 빌딩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