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운영 `말련 석유화학플랜트'에 KIND·PIS펀드 출격
GS건설이 운영·관리(O&M)할 예정인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조성사업에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PIS)펀드가 후순위 대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5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Johor) 주 펭거랑(Pengerang) 지역에 건설될 종합석유화학 플랜트(페트로케미칼 콤플렉스)에 한화자산운용의 플랜트(P)펀드, KDB인프라자산운용의 인프라(I)펀드, KIND 펀드 등 3곳이 후순위 투자 참여를 협의하고있다. P펀드와 I펀드는 PIS펀드 중 2개다. 일종의 `금융 팀코리아'가 뭉친 것이다.
이 사업의 사업주는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정부다. 금융자문(FA)사는 글로벌 회계법인인 EY(언스트 앤 영)다. 전체 사업비는 44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후순위 모집분은 3억달러다.
민관공동펀드인 PIS펀드가 이 사업에 참여 가능한 것은 GS건설이 O&M을 맡아서다. EPC사는 국내 기업이 아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PIS펀드는 우리 기업이 계약을 통한 이해당사자로 참여하는 사업에 60% 이상 투자해야 한다. 사업개발, EPC(설계 구매 시공), O&M, 오프 테이커(장기구매), 주요 기자재 납품 등이 대상이다.
한화운용의 P펀드가 투자를 확정했고 KDB인프라펀드도 펀드 소진을 위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 대상이 플랜트이지만 광의의 인프라로 해석해 KDB인프라운용도 펀드 참여를 요청했다. KIND도 별도의 환헤지 펀드를 구성해 후순위 투자 참여에 동참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국가신용등급이 우리나라와 같다"면서 "안정적인 아시아 국가에서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플랜트여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업주는 후순위 투자 참여자가 마무리되는대로 ECA(수출 신용기관)이 보증(커버)하는 은행들로 대주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현지은행 및 글로벌은행, 국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여를 검토한다. 당초 지난달 후순위 참여자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투자자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조호르주에 2만2000에이커 규모의 PIPC(펜게랑 종합석유단지)를 조성하면서 해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 단지에는 정유 공장, 석유화학 공장, LNG 수입 터미널 등으로 구성된다. 총 저장 용량이 50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동 복합단지는 폴리머스, 의약품, 플라스틱과 같은 부가가치와 수요가 높은 석유 화학제품을 만드는 정유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한편 PIS펀드는 정부 재정과 공공기관의 투자를 통해 6000억원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과 매칭해 자펀드 총 1조1000억원을 조성했다. 모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이 총괄하고 있다.
PIS 자펀드(하위펀드)는 플랜트 2100억원, 인프라 4500억원, 스마트시티 2400억원, 제안형 2000억원 등 1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플랜트는 한화자산운용, 인프라는 KDB인프라자산운용, 스마트시티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위탁 운용사다. 투자대상 자산은 해외 플랜트, 인프라, 스마트시티 사업의 시행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의 지분, 대출채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