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성 BEP대표가 말하는 태양광발전사업 매력포인트
기업형 태양광발전사업 플랫폼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블랙록이 2차례에 걸쳐 3000억원을 투자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등 8개 금융사가 주주로 있다.
국내 태양광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대규모 투자 유치여서 투자 배경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태양광의 호시절이 지났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임야 태양광 규제, 정부의 탈원전 폐기, 보험사의 태양광 대출 위축 등 곳곳에 악재 이슈가 산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EP 김희성 대표는 태양광발전사업의 잠재 가치가 높으며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의 시장이라고 역설한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한국기업평가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강당에서 열린 에너지인프라(E&I)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국내 태양광발전 투자시장의 매력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이상 태양광 시장은 매년 5조~7조 규모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빠른 확산이 가능한 5MW 이하의 중소 규모 태양광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가 꼽은 태양광 시장 장점은 우선 설치단가의 급격한 하락세와 이로 인한 가격경쟁력이다. 그는 "제조·서비스 업체간 경쟁심화와 기술발전에 따른 발전효율 개선으로 앞으로 설치비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태양광의 압도적인 LCOE(균등화 발전단가) 하락세는 국내 시장에서도 수년 내 가장 경쟁력있는 발전원의 지위를 확보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태양광의 사업 경제성도 글로벌 시각에서 보는 매력 포인트다. 김 대표는 "국내 태양광 발전시간은 약 3.5~4.2시간에 이르며, 이는 태양광 보급률이 높은 독일 영국 일본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배전단가도 높은 편이다. 그는 "최근연도 기준 PPA가격(REC 포함)이 kWh당 평균 150~160원 형성돼 0.03~0.05달러인 다른 글로벌 선진시장에 비해 높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태양광 발전시장이 현금흐름에 대한 높은 예측가능성과 매력적인 투자수익률이 기대되는 투자처로 분류하나 여러 이유로 접근 가능한 시장 규모는 적다고 인식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탈원전 폐기에도 오는 2036년까지 신재생에너지는 매년 5~6GW수준의 신규보급이 필요하다"면서 "일부 불리한 시장 변화에도 태양광은 매년 3GW 를 창출하는 중요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에 대한 금융·투자 기회와 관련, "점차 중소형 자산의 시장 통합에 따라 대형사업 및 대형 포트폴리오 보유 기업의 출현이 늘어남과 함께 해당 사업주의 국내외 자본시장을 통한 다양한 금융조달 및 유동성 기법 시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PF대출 시장 위축이라는 특수 상황(스페셜 시추에이션)아래에서 `에쿼티 플레이어'들의 시장 내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면서 "이어 금융시장이 회복될 시점에서는 자산·플랫폼에 대한 인수합병(M&A)거래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