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우리은행서 에너지금융 전문가 영입

기업은행이 우리은행에서 에너지금융 전문 인력을 스카우트했다. 에너지 전환 관련 금융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전문가 영입을 통해 발전사업 금융자문 및 주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프라금융부 발전에너지1팀 출신인 황사랑 차장이 다음 달부터 기업은행 인프라금융부로 출근한다.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황 차장은 안진회계법인과 동서발전을 거쳐 2020년 우리은행에 경력직으로 입행했다. 발전공기업에서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사업 개발을 맡았고, 은행에서는 발전금융 자문 및 주선 업무를 경험한 하이브리드형 인력으로 평가된다. 발전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업주와 금융기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금융조건을 제시하며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왔다.
황 차장은 우리은행이 제주 BESS 중앙계약시장 사업 3건 중 2건의 금융주선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제주 안덕 BESS(남부발전·BEP·탑솔라) 사업은 지난 2월 말, 제주 북촉 BESS 사업(동서발전·에퀴스·제주에너지공사·LG에너지솔루션)은 3월 말 각각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보은 연료전지 발전사업, 당진 태양광 발전사업, 창원 연료전지 발전사업(하이창원), 도봉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4건의 신재생 프로젝트를 클로징했으며, 남양주 열병합발전의 주선권도 확보하는 등 발전에너지 금융시장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은행의 이번 인력 영입은 해상풍력과 BESS 시장을 비롯해 태양광, 연료전지 발전 등 주선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겨냥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ESG 확대 및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에너지금융 지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육지 시장에 500MW 규모로 처음 개설돼 지난달 입찰이 공고된 ESS 주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단순 대출 제공을 넘어 직접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주선권을 확보하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