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동산PF대책 또 내놓을까...이번주 5대 금융지주 및 은행 부행장단과 연쇄 회의
금융위원회가 이번 주 5대 금융지주 부사장 및 6개 은행의 부행장과 각각 회의를 갖고 부동산금융 투자현황과 리스크 점검 회의를 갖는다. 명색은 리스크 관리 회의이지만 타이밍상 부동산PF 유동성공급 대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5대 금융지주의 부사장급(부행장 포함) 임원을 대상으로 부동산PF 긴급 회의를 연다. 행사 주최는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과 금융정책국이다. 해당 임원회의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각 금융지주의 부동산투자 담당 부장을 소집해 실무회의를 열었다.
이어 18일에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SC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농협은행 등 6개 은행 부행장을 불러 부동산 관련 회의를 연다. 은행 부행장 회의는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이 주관한다.
금융위가 2개 회의를 잇따라 여는 것은 부동산 투자현황과 금융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금융권에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지주와 은행 회의가 연결돼 열리는 점에서 부동산개발시장 안정을 위한 은행들의 역할을 주문하기 위해서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특히 부동산PF시장 최대 뇌관이던 둔촌주공재건축사업의 7500억원 본PF 차환 리스크가 은행들의 대주단 구성으로 해결되고, 이번 회의가 설 명절 이전에 열리는 타이밍상 정부가 PF시장 안정화에 쇄기를 박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지난주 둔촌주공의 대규모 본 PF사업의 자금 조달이 성공하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없이 계약률 조건만으로 본PF 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HUG 보증과 은행들 자금으로 둔촌주공PF리스크를 해결한 데 이어 차제에 부동산PF시장 자금난을 추가 해소하기 위해 은행의 역할을 촉구할 것이란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PF시장 플레이어였던 증권사, 캐피탈, 보험사, 저축은행 모두 자금이 메말라 부동산 PF시장에 자금을 공급할 여력이 있는 금융권은 은행이 유일하다"면서 "정부가 이번 회의를 통해 은행에 유동성 공급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시장에서의 은행들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자 은행들은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 때 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에 따른 수조원 금융지원도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PF시장도 지원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서민 주거안정이나 공공성이 있는 부동산금융은 지원할 명분이 있지만 순수 민간 상업적 용도로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어려움이 처한 사업지까지 은행들이 나서 도와야 할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