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 불황에도 법인세만 1180억 납부 '화제'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MDM)이 지난해 5200억원의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을 올려 법인세만 118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 외풍에 많은 시행사가 휘둘리고 있지만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엠디엠은 견조한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디엠은 지난해 매출 8814억원, 영업이익 4720억원, 법인세차감전 순이익 5200억원을 각각 거뒀다. 이에 22.85% 유효세율을 매겨 118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당기 순이익은 4011억원이다.
엠디엠은 문주현 회장이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창업한 부동산 시행사다. 문회장의 현 지분은 95%다. 법인세를 1000억원 이상 내는 큰손은 국내 대기업에도 많지 않다. 국세청이 '고액 납세의 탑'을 시상할 정도다.
지난해 분양한 경기 용인 'e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와 2022년 분양한 '파주운정푸르지오파크라인' 개발사업 2건이 분양수익으로 유입되면서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의 지난해 누적 분양수익은 8087억원, 분양대금 회수액은 6291억원으로 각각 인식됐다. 분양계약액은 9000억원이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공사비·금리 급등으로 시행사 시공사 PF금융사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브릿지론 토지의 경공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엠디엠은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엠디엠그룹이 후분양한 사업장 2곳이 모두 완판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엠디엠플러스가 3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푸르지오 더원'이 엑시트 분양률 100%를 달성한 데 이어 엠디엠이 5월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95%에 가까운 분양률을 나타냈다. 두 곳 모두 입주가 멀지 않은 시점에 분양한 후분양이어서 엠디엠은 분양 호조를 바로 회계장부에 인식할 수 있었다.
용인역 플랫폼시티의 분양세대가 999세대이므로 평균 분양가 11억원으로 단순 계산만 해도 1조원 가까운 매출이 올 4월 입주 전까지 인식되는 것이다. 엠디엠의 사업장이 선전하는 배경으로는 사업성 높은 입지를 잘 택해 상품성 있게 설계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엠디엠그룹내 양대 시행사인 엠디엠과 엠디엠플러스(4371억원)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1조3185억원에 달한다. 또 엠디엠플러스의 영업이익(922억원)과의 합산 영업이익은 5642억원이다. 그룹의 4대 핵심 계열사인 엠디엠, 엠디엠플러스, 한국자산신탁, 엠디엠플러스를 합치면 매출은 2조, 당기 순이익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엠디엠그룹은 미래 먹거리 대비 차원에서 공격적인 토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부산 해운대구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호텔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경기 광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 부지를 500억원에 낙찰받았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시니어주택과 오피스텔·의료·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의 복합개발에도 나선다. LH는 지난 19일 화성동탄2 '헬스케어 공모·상장 리츠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엠디엠플러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