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도로 지하화 1.2조 신디케이션 완료 '눈앞'
모처럼 나온 서울 내 핵심 민자고속도로에 대한 기관들의 반응이 남달랐다.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이 기관 호응에 힘입어 다음달 1조2000억원 규모 신디케이션 모집을 완료한다.
23일 인프라금융업계에 따르면 동부간선 지하화사업 대표 주간사인 산업·국민·우리은행이 지난 22일 선순위 대주단과 재무출자자(FI) 등의 LOC 모집을 마감한 결과 1조16575원의 목표액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디케이션은 선순위 대출금 7500억원, 펀드 투자 4155억원으로 나뉜다. 펀드 투자는 후순위 대출금 2870억원, 재무출자자 887억원, 비재무출자자(건설 및 운영 출자자) 398억원으로 구성된다.
주간사들은 투자 승인을 마쳤으며, 금융사와 건설사 등 다른 참여기관들도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다음달 금융약정 체결 등 신디케이션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순위 대주단 중 고정금리 트랜치에는 농협생명 흥국생명 한화생명 등의 보험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변동금리 트랜치에는 산업·국민·우리은행 3개 주선은행에다 기업은행 농협은행이 들어간다.
선순위 대출금 중 신용공여 대출금(500억원)을 제외한 7000억원을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이 전액 보증한다. 선순위 대출기간은 22.25년이다. 금리조건을 보면 고정금리가 연 4.9%다. 변동금리의 경우 B트랜치가 양도성예금증서(CD)+1.5%, C트랜치가 CD+1.7%다.
펀드는 맥쿼리인프라와 3개 주간사 계열인 KDB인프라, KB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설정한다. 맥쿼리인프라 외의 펀드 출자자는 3개 주간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이다.
이번 도로사업에 기관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은 우선 선순위 대출에 대해 신보가 전액 보증한 것이 주효했다. 고정금리 수준이 다소 낮음에도 보험사들은 신보 보증부 대출이어서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 핵심 간선망을 맡을 도로인 점도 높이 평가됐다. 대주단에 참여하는 은행 관계자는 "마진이 낮음에도 사업에 참여한 것은 수도권 외곽이 아닌 서울 핵심 도로인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서울양주고속고도, 성남강남고속도로와도 연결될 예정이어서 교통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민자도로는 민간 투자비를 포함해 사업비가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SOC사업이어서 올해 최대 전통 인프라 딜이 될 전망이다. 대표 주간사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 공항철도, 인천대교에 이어 서울·수도권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사업장의 주선실적 확보로 인프라명가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의 클로징이 성료된다고 해도 민자사업 전체의 금융조달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시장 불안 속에 선순위 대출금리가 고금리로 고착화되고 있는데다 FI의 수익률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일부 보험사들이 이번 사업의 선순위 대출에 참여했지만 FI투자 참여에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민자업계 관계자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에 자금력 있는 맥쿼리인프라가 FI로 참여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면서 "모처럼 나온 이번 우량 딜 이후에는 민자 자금조달시장이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삼성IC)에서 서울 성북구 석관동(월릉IC)를 잇는 왕복 4차로 10.1km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건설 운영된다. 오는 12월 말 착공해 2028년 12월 말 준공하고 2058년 12월 말까지 30년 운영하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자인 동서울지하도로의 건설출자사로는 주간사인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저건설 계룡건설산업 대흥건설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