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시황)강남권 오피스빌딩, 흔들리는 불패신화

오피스시장에서 관심을 많이 받은 매각 딜인 '골든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해지됐습니다.  '골든타워'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이 사옥으로 쓰는 빌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골든타워 매각이 진행되면서 매각 성사를 높일 여러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노딜'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골든타워'의 매각 MOU 해지는 강남권역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자산에 대한 옥석이 가려지면서, 강남권역 오피스 빌딩들의 불패 신화가 끝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거래 매각 상황을 살펴보면 사무실 실사용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여겨졌던 강남권에서도 거래가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조금 더 지켜볼 필요도 있습니다. 강남파이낸스 플라자의 우협으로 선정된 리딩자산운용이 딜을 잘 마무리하고, 입찰을 앞둔  테헤란로 'T412'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년 CBD 거래의 방향타 '더 익스체인지 서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도심에 있는 '더 익스체인지 서울' 매각을 위해 자문사 선정을 진행 중이라고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했습니다.  GIC는 자산을 장기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입니다. 그래서 도심에 있는 실물 자산을 매각하는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올해 오피스 빌딩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매각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임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GIC가 도심에 있는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면 내년 초가 거래 종결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도 도심 권역의 시장 분위기를 가름하는 방향타가 될 것 같습니다. 도심에는 앞으로 공급되는 신축 자산들이 많은 권역입니다. 게다가 개발 원가가 상승하고 있어 재개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가망 투자자들이 '더 익스체인지 서울'을 어떤 방향에서 검토를 할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이제 마무리를 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다 보니 예전과 같은 연말 느낌은 없습니다. 또,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큽니다.  그렇다고 걱정한다고 해서 시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면서, 시장이 반등될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노력을 하는데 더 힘쓰는 게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