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시황)강남 대형자산 담는 코람코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역삼동 아크플레이스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습니다.   아크플레이스는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강남권(GBD) 자산 중 적정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에 가까운 자산으로 꼽힙니다. 때문에 어떤 곳이 우협으로 선정될지 귀추가 주목됐는데 드디어 주인을 찾은 것입니다.

입찰과 인터뷰가 진행된 이후 아크플레이스가 셰어딜(펀드 지분 매각)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는데, 이런 예상을 깨고 코람코신탁이 우협을 거머쥐었습니다. 코람코신탁은 이미 서초동 마제스타시티의 거래 종결을 눈앞에 두고 있어 최근 오피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이마코(이지스운용 마스턴운용 코람코신탁)로 불리는 3강 회사 가운데 코람코신탁이 올해 나온 대형 자산들의 우협이 되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 시장에 투자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제스타시티에 이어 아크플레이스까지 인수를 하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어떤 자금조달 전략을 가지고 접근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케이스퀘어시티 빌딩 우협으로 퍼시픽자산운용이 선정된 소식도 눈에 띕니다. 도심 권역에서 자산운용사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자산이었고, '구분 소유' 이슈가 있었지만 좋은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있어 투자자들이 검토하는데 긍정적인 평가 요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케이스퀘어시티 인수에는 동양생명이 사옥 수요자로 투자에 참여를 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워8 빌딩의 투자자로 참여한 신협에 이어 '임차인 SI(전략 투자자)'의 참여가 바탕이 돼야 딜 클로징되는 사례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용하던 여의도권역 오피스시장에서도 매각하는 자산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빌딩, 과거 대우증권의 빌딩사옥이었던 미래에셋증권 여의도빌딩 그리고 IFC의 콘래드호텔이 매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권역도 마찬가지로 임차인들의 사옥 수요가 꾸준했던 곳이기에 강남권역과 도심권역처럼 임차인 SI들이 거래를 주도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의 서울 권역별 오피스빌딩의 거래 사례도 그렇지만 내년까지는 아무래도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관투자자의 오피스 투자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