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올 NPL시장, 최대 8조원 규모로 성장"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한계에 닥친 차주가 늘면서 올해 부실채권(NPL)시장이 최대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는 25일 "지난해 5조5000억원 수준이던 NPL매각 물량이 올 상반기에만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면서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7조원을 넘어 최대 8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NPL물량(미상환 원금 잔액)이 전년(2조4000억원) 대비 129%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2년 연속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지방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 NPL물량이 2022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NPL확대에 맞춰 이익 창출 제고를 위해 우리금웅에프앤아이는 지난달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이로써 자기자본 규모가 2023년말 2044억원에서 3000억원을 넘겼다.
최 대표는 "2분기 중 신규로 4000억원의 NPL물량을 매입해 6월 말 기준 관련 자산이 1조3000억원으로 늘었다"면서 "이번 유상증자 대금은 2분기 신규 NPL 인수자금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NPL시장 내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시장점유율은 2023년 12.6%에서 2024년 상반기 18.6%로 높아질 전망이다.
1위 유암코와 2위 하나F&I에 이어 대신에프앤아이와 3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출범 3년차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 지위가 빠르게 올라간 것이다.
한기평은 이날 유상증자로 개선된 레버리지를 활용한 수익기반 확대로 시장지위 및 이익창출력이 제고될 것이라며 회사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도 NPL자산을 지속 확보하고 회사 조직 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축은행 등 2금융권 NPL물량이 소규모이긴 하지만 성장세라고 보고 공개경쟁은 물론 매도사와 직접 접촉해 수의 형태로 인수하는 것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는 은행권 건전성 지표 저하 등으로 NPL 매각 규모가 확대되나 신규 NPL펀드나 투자 회사 설립 등으로 입찰 경쟁은 예전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개 NPL전업사들은 은행권이 NPL자산을 취합해 분기별로 실시하는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 물량을 수주한다. 경쟁 입찰을 거쳐 매수한 뒤 경,공매 처분 등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구조다. 담보물건은 개입이나 법인이 잡힌 임야, 아파트, 공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