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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리에 PF금융주선기관 "자금조달 막막"

원정호기자
- 6분 걸림 -
회사채(3년)의 3개월 금리추이(네이버 금융 캡쳐)

"아침에 사업주와 금융 조건을 협상하고 오후에 사무실 복귀하면 금리가 바뀌어 그 금리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A은행 관계자)
요즘 금융주선기관 사이에는 아침 금리 다르고 저녁 금리 다르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금리가 다락같이 오르고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사업주를 대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주선기관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통상 2~3개월 걸리는 신디케이션(자금 모집) 기간을 감안하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금리 조건은 최악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인프라금융 시장의 경우 상반기 자금 모집 딜의 씨가 말랐을 정도다.


올 상반기 처음이자 마지막 딜이 되다시피 한 울산GPS 프로젝트금융도 가까스로 4개월 걸려 지난 15일  7500억원대 PF금융약정을 체결했다.  1227MW급 액화천연가스·액화석유가스(LNG·LPG) 겸용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인 울산GPS의 금융주선사는 국민은행이다.  그나마 미국의 자이언스스텝(0.75%포인트 인상) 실행 이전에 끝낸 딜이라 23년 만기에 연 4% 고정금리 트랜치를 모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는 소리다.  때문에 상반기 자금모집에 들어갈만한 딜들이 모두 보류되거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자산운용사나 금융주선기관처럼 기관 자금을 모집하는 금융사가 최근 느끼는 고통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금리 상승 속도에 비해 자금 모집 기간이 길어 부담되는 점과 보험사와 같은 큰 손들의 자금이 메말랐다는 것이다.


우선  모집 기간은 장기간인데 비해 금리 속도가 가팔라 자금 모집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수익률은 4.37%로  작년 말 2.42%에 비해 1.95%포인트 급등했다.  3년 국고채 수익률도 3.67%로 작년 말 1.8% 대비 1.87%포인트 올랐다.  

불과 6개월 전에 비해 2%가까이 급등한 탓에 2년 이상 장기 인프라건설 자산에 최근의 금리를 고정해  장기로 자금을 빌릴 사업주가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주선기관 관계자는 "여러개 금융기관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각 금융사별 내부 심사 승인까지 감안하면 2~3개월 걸린다"면서 "이런 신디케이션 기간에 금리가 계속 바뀌면 금리를 재협상해야 하는데 금리를 다시 바꾸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도 "차주와 대주가 일대일인 사업은 의사 결정기간이 짧아 빨리 진행되지만 여러기관을 모으는 신디케이션은 절대적인 기간이 필요해 지금 상황에선 자금모집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사 관계자는 "자금조달 지연이 계속되다 보면 경제 활성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일 미치므로 금리 안정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두통거리는 자금을 공급할 큰손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체투자의 큰손인 보험사들은 이미 대체투자를 줄이고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는 상황이다.  한 손해보험사 인프라투자담당 상무는 "회사채 금리가 10여년만에 가장 높다"면서 " 대체투자 부분이 당장 놀더라도 금리가 좋은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사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과거 저금리 시대에 국고채 매입에 따른 평가손 여파에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려면  수익성 높은 자산을 담아야 하는 상황이다.   대체투자 분야는 특히 리파이낸싱이 잦아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이 손해보험사 담당 상무는 "회사채는 만기까지 기간이 확실하지만  인프라나 부동산자산은 만기 전  리파이낸싱에 따른 조기 상환이 있어  금리가 떨어질 경우 조기에 상환당할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자금조달 상황이 녹록치 않다.  간밤 연준은 지난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1.75%로 올랐다. 상단만 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1.75%)와 같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앞으로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금리 상단이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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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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