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양곡부두민자사업 금융약정...해진공, 이지스펀드로 1350억 투자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이 2000억원 규모의 PF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이지스자산운용의 대출펀드를 활용해 이 사업에 1350억원을 투자했다.
2일 인프라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약정이 체결된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민자사업은 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부산북항 2단계 재개발에 따라 기존 양곡부두를 폐쇄하고,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서쪽에 새로운 양곡부두를 신설·이전하는 내용이다. 케이씨티시(KCTC)와 BS한양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부산양곡터미널’이 사업을 시행한다.
총 민간투자비는 2400억원이며, 이 중 2000억원이 선순위 PF대출로 조달된다.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이 대출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은 별도 신디케이션 없이, 해진공이 고정금리 트랜치 1350억원을 맡고, 금융주관사인 신한은행이 변동금리 트랜치 650억원을 담당해 대출을 집행한다. 해진공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대출펀드를 조성해 간접 투자 방식으로 참여했다. 해당 대출펀드는 27년간 장기 운용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서 금융구조 설계부터 투자자 모집, 대출약정 체결까지 전반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복잡한 PF 구조를 재무적 안정성이 높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는 5만t급 선석 1기, 18만5000t 규모의 사일로(저장시설) 70기, 진공식·기계식 하역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연간 최대 190만t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신항 양곡부두는 안정적인 곡물 공급망을 구축해 국가 식량안보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2년 2월 KCTC 컨소시엄이 해양수산부에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적격성 조사와 검토를 거쳐 같은 해 12월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제3자 제안 공고, 1단계 참가자격 사전심사, 2단계 기술·가격 평가를 거쳐 KCTC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해 상반기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건설 출자자는 한양, 운영 출자자는 KCTC이며, 완공 후에는 양사가 공동으로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