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북항 랜드마크부지 사업자공모에 3~4곳 관심...사업성은 "글쎄"
부산 북항의 랜드마크부지(해양문화지구)의 사업자 공모 마감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략 3~4개 컨소시엄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실제 공모가 흥행에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가 복합 개발하는 3만4000평 규모의 부산북항 해양문화지구의 사업제안서 제출기한이 2월 10일 마감된다. 당초 공모 기한이 지난달 20일이었으나 해당 부지(토지)의 감정평가 가격이 확정되지 않아 다음달 10일로 연장됐다.
부동산업계는 디벨로퍼 엠디엠(MDM)그룹, 중국건축공정공사(CSCEC), 롯데그룹 등 3,4곳이 이 사업의 참여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는 지난해부터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의 직격탄을 겪은 바 있어 실제 참여할지는 알 수 없다. 중국건축은 중국계 기업으로서 사업의 책임 이행과 관련한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다. 중국건축은 과거 부산 엘씨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을 포기한 전례가 있다. 엠디엠 내부에서도 참여에 부정적 기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하나금융그룹도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컨소시엄을 함께 할 파트너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대표 랜드마크 상징성에 업계 관심
부동산경기가 침체되고, 공모기한이 한차례 연기됐음에도 이번 공모사업에 여러곳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업지구의 상징성 때문이다. 랜드마크부지는 부산엑스포의 중심부지(헤드쿼터)이자 앞으로 부산의 대표적 핵심 사업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10년내 국내 최대규모 프로젝트라는 말도 나온다. 해양문화지구는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문화시설(공연장·아레나) 컨벤션 레지던스 등으로 복합 개발된다. 업계는 전체 사업규모가 4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토지비 1조원, 건설비 2조6000억원, 부대비 5000억원 등이다.
사업성 확보는 의문..흥행 장담 못해
사업성 확보가 의문이라는 지적도 따라다니고 있어 공모 흥행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첫 걸림돌은 주거시설의 제한이다. 사업자가 수익성 확보차원에서 선호하는 주거시설을 공모지침서(RFP)상 전체의 10~15% 정도로만 구성할 수 있다. 나머지 대부분을 주거 분양이 아닌 임대 복합시설로 지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장기간 사업성 리스크에 노출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설도 설치할 수 있지만 부산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극복해야 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금리 급등을 포함해 불안정한 대출시장을 고려했을 때 토지비도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지 감정가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략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영화 중심지 등 부산의 아이콘을 살려 콘텐츠를 꾸미면 잘 될 것이라는 긍정론과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부정론 등이 엇갈린다"면서 "사업이 흥행에 성공할지 참패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