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점검한 NH농협금융, "자체적 해결 가능" 결론
NH농협금융그룹이 최근 전체 계열사의 부동산PF사업장을 점검한 결과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그룹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등 계열사들의 부동산 개발사업장 현황을 점검했다. 정부가 캠코(자산관리공사) 및 주택금융공사(주금공)를 앞세워 PF부실 우려 사업장의 정상화 지원에 나서자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할 망가진 사업장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사업장 점검 결과 캠코나 주금공에 손벌리지 않고 자체 해결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상황이 추가 악화된다면 당국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정부나 공공기관에 손을 벌리지 않고 자체 복구할 수준의 정상 사업장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부동산PF 보유 잔액이 180곳,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PF 단기자금(ABCP)과 브릿지론을 합친 관심 대상사업장 잔액이 1조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했다. 일반적으로 단기 유동화자금은 금융시장 불안시 차환 실패 우려가 있고, 브릿지론 역시 미착공 사업장이어서 사업 변동성이 크다.
NH농협금융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PF 대출로 큰 어려움을 겪은 탓에 보수적으로 개발시장에 대응해왔다. 2010년대 초반 농협은행의 PF 부실채권(NPL)은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부실화율은 전체 PF대출의 40%에 달했다. 이에 농협은행은 신규 PF대출 취급에 엄격하게 대응해왔다.
한편 NH농협금융은 지난 1월 말 서울 서대문구 농협생명 본사에서 전 계열사의 CRO 및 실무책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스크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강신노 농협금융 리스크담당 부사장 주관으로 이뤄진 회의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포트폴리오 부실위험 증가, 자금시장 경색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각 자회사의 현황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관리 계획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