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농협, '돈의문 디타워' 인수자금 조달 완료...지역농협 120곳에 4400억 대출 배려
NH농협금융그룹과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지역 농협)이 뭉쳐 9700억원에 이르는 서울 돈의문 디타워의 인수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펀드 지분(수익증권)과 선순위 담보대출을 농협금융지주 계열 및 지역 농협이 적절히 배분하는 등 범농협 딜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범농협은 돈의문 디타워 인수를 위해 이날 3800억원 사모 부동산펀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1일에는 펀드와 대주단간 5900억원 담보대출약정을 맺는다.
펀드 운용사인 NH농협리츠운용은 이렇게 모인 9700억원을 갖고 돈의문 디타워 인수를 이달 중순 종결할 계획이다. 인수가격 8575억원에다 부대 제비용을 합친 금액이다. 건물주이자 매도자는 마스턴투자운용의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펀드제79호'다.
캡스톤자산운용의 대출형 펀드가 400억원의 대주로 참여했을 뿐 자본금과 대출 모두 범농협그룹이 충당했다. 특히 지역 농협은 자본금 중 39.5%를 투자했지만 대출 중 74.6%로 가장 많은 4400억원을 집행한다. 에쿼티 투자 부담은 낮추고 안전한 담보대출 위주로 배려한 것이다. 이에 지역농협 120여곳이 대주 겸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역 농협이 우량 자산에 30억~50억원 단위로 크게 대출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에 수익성 있는 자산에 투자 기회를 늘려 제공했다"면서 "범농협그룹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공동 투자하는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금조달을 구체적으로 보면 자본금(수익증권) 부분에선 농협은행(900억원) 농협생명(300억원) 농협손보(300억원) NH투자증권(300억원) 농협리츠운용(100억원) 등 금융지주 계열에서 1900억원을 투자한다. 지역 농협이 1500억원, 농협재단이 4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대출금 포션에서는 농협은행 500억원, 농협생명 400억원, 농협손보 200억원 등 금융지주 계열이 1100억원 참여한다. 반면 지역 농협이 44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74.6%를 차지했다. 외부기관에선 캡스톤 대출펀드 1곳이 400억원 들어간다.
돈의문 디타워는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 소재 지하 7층, 지상 26층 규모 건물이다. 연면적은 8만6268㎡에 이른다. GRESB 5스타와 리드 플래티눔 인증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