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매각 입찰 앞둔 시그니쳐타워...평당 3000만원 중반 형성 전망

서울 도심권(CBD) 내 연면적 3만평 이상 오피스인 ‘시그니쳐타워’가 오는 15일 매각 입찰을 앞두고 있어 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CBD 내 오피스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와 임대율 100%의 랜드마크 자산을 매입할 기회라는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거래가는 평당 3000만원 중반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컬리어스는 시그니쳐타워 매각을 위해 오는 15일 매입의향서(LOI)를 접수한다. 2011년 준공 이후 줄곧 보유해온 자산으로, 이번이 첫 매각 시도다.
매각가는 평당 3000만원 중반 수준으로, 연면적 3만평 기준 1조원 내외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 단위 딜의 구조화가 가능한 대형 펀드나 리츠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운용사(AMC)는 핵심 임차사인 금호석유화학을 투자자로 유치해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를 두고 공실 없는 도심 랜드마크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CBD 오피스 공급 과잉 우려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기관도 존재한다. 한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일시에 공급이 증가한다고 하지만,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 물량은 지켜봐야 한다”며 “신규 공급 오피스의 원가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 가격에 장기 보유 목적의 자본이 관심을 가질 만한 딜”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쳐타워는 중구 청계천로 100, 을지로권역 핵심 입지에 위치한 연면적 약 3만평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다. LEED 플래티넘, GRESB 5스타를 모두 획득한 친환경 인증 오피스로, 청계천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에 층고 2.7m의 쾌적한 업무 환경을 갖췄다. 양측 타워 구조로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을지로3가역(2·3호선)과 종로3가역(1·3·5호선)을 잇는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인근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중장기적인 가치 상승 여력도 기대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STX, 루이비통, 티파니, 한화오션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