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PF유동화증권 발행 전달比 16%↑...대형 재개발 물량 영향
한남3구역과 같은 대규모 재개발 정비사업 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PF유동화증권 발행액이 전달에 비해 16.5% 증가했다. 기업어음(CP)의 주요 투자 수요처인 증권사 랩어카운트시장이 위축되면서 PF유동화증권 금리는 소폭 올랐다.
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11월 PF유동화증권 발행액은 4조9000억원으로 전달(4조2000억원)에 비해 16.5% 증가했다. 작년 11월(5조4000억원)에 비해선 9.2% 감소한 것이다.
11월 PF유동화증권의 신용보강 주체로는 건설사 3조4500억원, 금융기관 9600억원이다. 건설사별 신용보강을 보면 롯데건설이 1조2300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 1조100억원, 삼성물산 5300억원, GS건설 130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200억원 순이다.
증권사별 신용보강을 보면 메리츠증권 1900억원, 삼성증권 1800억원, 교보증권 1000억원 순이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의 PF신용보강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PF유동화 특징은 대규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유동화 건이 신규 발행되면서 전달 대비 발행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이 연대보증한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본PF대출을 유동화했다. 한남3구역조합은 지난달 2조5000억원의 본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2조900억원은 은행 중심의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하고, 추가 사업비 성격의 4000억원은 유동화증권으로 조달했다. 유동화증권은 현대건설 연대보증에다 주간사인 KB증권이 신용을 추가 제공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부산 온천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래미안 포레스티지)도 지난달 3300억원의 PF유동화 자금(케이비온천4유동화전문)을 조달했다. 온천4구역은 지난해 1월 일반분양 당시 58.9대 1이라는 경쟁률로 완판된 기존 공사 진행 사업장이다. 삼성물산이 신용 보강하고 KB증권이 주관했다.
한편 지난달 A1급의 PF유동화증권 매출 금리는 소폭 올라 4% 중반대를 나타냈다.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장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했지만 단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연말 기관들의 북클로징에다 증권사 랩신탁 위축 등의 영향으로 3개월 단기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증권사의 채권형 랩어카운트 운용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를 점검하고 나서자 랩신탁 영업이 위축됐고 랩어카운트 잔고도 감소했다. A2급 PF유동화증권 발행 금리는 발행기업 또는 PF사업장별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