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투입 복정역세권 개발, 서울 동남권 중심지 도약할까

서울 송파구 복정동과 성남 수정구 일대, 이른바 복정역세권이 1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개발을 통해 재편됩니다. 업무·상업·문화·교통·공공 기능이 집약되는 이번 사업은 위례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서울 동남권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개발입니다.
이번 개발은 두 축으로 나뉘어 추진됩니다. 하나는 LH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SH공사가 이끄는 환승센터 복합개발입니다. 공공과 민간이 각기 다른 기능과 구역을 맡아 협력하는 PPP(공공-민간 협력) 구조입니다.
LH·SH 이원화 추진…두 갈래 개발축 전개
LH가 주도하는 복정역세권 스마트시티 개발은 송파구 복정동과 성남시 수정구 일대를 포함합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송파비즈클러스터PFV㈜)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되었으며, 현대건설(29.6%)을 비롯해 HDC현산, SK디앤디, 현대백화점, 신한은행 등이 주요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반면 SH공사 주도의 환승센터 복합개발은 복정역 북측 장지동 일대 4.4만㎡ 부지를 대상으로 합니다. DL이앤씨 컨소시엄(송파복정역 레이어드시티PFV㈜)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하며, DL이앤씨(42.1%), 우미건설, 목양건축, 케이프투자증권이 주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두 사업 모두 공공이 토지를 공급하고, 민간이 투자와 개발을 맡는 구조입니다. 2023년 11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LH의 민간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2024년 2월에는 계약금 3200억 원을 납부하며 사업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복합2블럭은 2026년 초 착공되며, 전체 준공은 2029년 하반기를 목표로 합니다.
환승센터 개발은 외부 여건에 따라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은 2021년 SH공사의 민간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되었으나, 고금리와 PF 경색 등의 영향으로 착공 시점은 2025년 이후로 늦춰졌습니다. 준공 목표는 2028~2029년으로 조정 중입니다.
스마트시티에는 현대차 R&D센터, 환승센터에는 100% 임대주택
스마트시티 부지에는 대기업 R&D센터와 캠퍼스형 오피스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일부 연구기능이 복정에 입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이 주도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비즈니스호텔, 성남시 도시지원용지에는 창업지원시설이 함께 조성됩니다.
환승센터 개발 부지에는 전세대 공공임대 아파트가 공급됩니다. 절반은 SH공사가 매입하는 임대주택, 나머지는 민간 임대 방식입니다. 저층부에는 소매시설과 주민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설 계획입니다. 환승센터는 버스, 지하철, P+R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입체형 교통허브로 개발됩니다.
‘트리플 환승 + 환승센터’…복정은 교통 메가허브 도약
복정역은 현재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을 연결하는 더블역세권입니다. 여기에 2026년 위례선 트램, 2030년 위례신사선까지 개통되면 트리플 환승체계를 갖춘 서울 동남권의 대표 교통허브로 위상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복정역 버스차고지를 포함한 환승센터까지 완공되면 수도권 남부의 교통 중심축이 복정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대차 R&D 이전 시 수천 명 유입”…지역경제 수혜 기대
업무시설과 창업지원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수만 명 규모의 고용 유발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일부 연구인력 이전이 확정될 경우 수천 명이 상주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례신도시 북부, 장지동 아파트 단지 등 인근 주거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됩니다. 복합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집객 효과를 일으키며, 소상공인 매출 증대, 지역 세수 증가, 유통·서비스·기술업 기반의 고용 창출 등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족기능·주거안정·균형발전까지…정책과 맞물린 모델
복정역세권 개발은 단순한 신도시 확장이 아닌, 위례신도시의 자족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스마트시티 개발에는 스마트교통, 에너지효율, ICT 인프라 등 정부의 스마트시티 정책 방향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환승센터 개발을 통해 주거안정을 도모하고, 교통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서울시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복합개발 및 GTX 연계 지역개발’, 서울시의 ‘균형발전 촉진’ 정책과도 정합성이 높습니다.
복정역세권 개발은 스마트시티와 환승허브라는 두 축이 하나의 도시 흐름으로 결합되는 자족도시 모델입니다. 위례신도시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서울 전역의 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