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MW급 강동 연료전지발전, 9월 클로징 목표로 파이낸싱 돌입

국내 최대 규모인 108MW급 경북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이 PF 자금 모집을 본격화했다. 총 사업비 82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특례 대출보증이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공동 금융 주선기관인 산업은행, 산은인프라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9월 클로징을 목표로 최근 대주단 모집에 착수했다. 산은과 산은인프라운용이 선순위를, NH아문디운용이 후순위를 담당한다.
당초 2월 금융 조달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대선 등 일정과 맞물리며 약 7개월 지연됐다. 사업 지연과 공사비 증가 등으로 총 사업비는 기존 7700억원에서 8200억원으로 증액됐다.
이 사업은 경북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일대 강동일반산업단지 2블록, 8795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108MW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해 20년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주는 디벨로퍼인 ESD홀딩스 계열 강동그린에너지다. 총 사업비 8200억원 중 90%인 7380억원을 타인자본(선·후순위 대출 포함)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가 참여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해당 펀드의 자펀드 운용사로서 지분 투자와 후순위 대출에 참여한다.
정책펀드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가 투입됨에 따라 HUG의 대출 특례보증 인센티브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체 PF 대출금 7380억원 중 80%는 HUG 보증부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HUG 보증부 대출은 위험가중치가 없어 금융기관의 대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건설 기간은 금융 클로징 시점인 9월부터 2028년 9월까지이며,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다. 주요 설비는 SK블룸에너지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로, 30KW급 연료전지 327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준공 후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민간 발전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한 뒤,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근 산업단지인 포항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와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산단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정부 재정, 지방소멸 대응기금,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출자해 30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지자체와 민간이 자(子)펀드를 결성해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총 3조원 규모로 지역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구조다. 프로젝트 총사업비의 20% 이내에서 우선주 출자(필수) 및 후순위 대출(선택) 형태로 투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