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M&G리얼에스테이트, 서울 황학동 95세대 임대주택 매입...韓 주거시장 첫발

영국계 운용사 M&G리얼에스테이트가 한국 주거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일본과 호주에서 임대주택 투자를 이어온 M&G는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임대주택(멀티패밀리)를 인수하며 아시아 주거섹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M&G는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지상 14층 규모 레지던스 건물을 약 243억 원(174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자산은 2019년에 준공된 신축 건물로, 스튜디오 및 복층형(loft) 구조의 아파트 총 95세대로 구성돼 있다. 인근에는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및 주요 대학들이 밀집해 있어,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 외국인 임차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번 거래는 M&G PLC의 생명보험 부문이 지난해 말 아시아 주거 전략에 2억5000만 달러를 배정한 이후 이뤄진 첫 한국 투자다. M&G는 앞으로 아시아 부동산 투자 규모를 총 25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한국 시장 진입은 이 같은 지역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거래는 국내 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과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M&G는 이번 임대주택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공유 공간 리노베이션, 루프탑 라운지 조성 등 자산 업그레이드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한국 임대시장 내 기관투자자 보유 멀티패밀리 비중이 아직 5% 미만인 점을 고려할 때, M&G는 향후 주거 섹터에서의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서울 투자 이전 M&G는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6180만 달러 규모의 학생기숙사 자산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라살로부터 멀티패밀리 레지던스 타워를 300억 엔(2억400만 달러)에 매입하는 등 아시아에서 주거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현재 M&G는 글로벌 기준 약 74억 달러 규모의 주거 부문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