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발전 금융조달 경쟁 달아오른다
연료전지발전소들의 자금조달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 하이창원과 진천 은암, 의정부 도봉차량기지 사업 등 이달에만 3건의 연료전지발전 딜이 동시에 파이낸싱에 나선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주선사인 우리은행 SK증권 농협은행은 이달 중 40MW급 하이창원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PF금융 조달을 본격 시작한다.
사업주인 남부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SPC인 하이창원퓨얼셀을 설립해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공장부지 내에 건설한다. 하이창원은 개발 및 EPC(설계·조달·시공) 수행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소유 부지를 임대했으며 발전사업허가와 개발행위허가, 공사계획인가 등을 완료했다. 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해 비교적 수월하게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쳤다.
우리은행 등 3개 금융주선사는 주선과 대출을 겸하는 한편 보험사 2곳 정도를 대주단에 초청할 계획이다. 전액 선순위대주로 모집해 4월말 약정을 목표로 한다. 기존 RPS (신재생 공급 의무화) 기반의 연료전지여서 후순위 채권보전 성격의 요구 REC(신재생공급 인증서)가 있다. 때문에 선순위 대주로도 자금조달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남부발전이 RPS 의무공급량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REC를 소화한다.
40MW급 하이창원 연료전지 발전사업
사업주:남부발전, 두산에너빌리티
금융주선사:우리은행 SK증권 농협은행
20MW급 진천 은암(신척) 연료전지 발전사업
사업주:일진파워, 금융주선사:하나은행
40MW급 도봉차량기지 연료전지 발전사업
사업주:유에이치파워(이지스컨소시엄), 금융주선사: 국민은행 우리은행
일진파워가 시행하는 진천 은암(신척) 연료전지 발전의 금융주선사인 하나은행도 최근 이 사업 파이낸싱 모집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충북 진천 덕산읍 신척리 신척산업단지 일원에 약 1400억 원을 투자해 약 20㎿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자금조달을 거쳐 착공한 뒤 오는 2025년 상반기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정부가 선보인 일반수소 발전 경쟁입찰(CHPS) 시장(하반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은행 측은 선순위 대주 2~3곳과 후순위성 신재생에너지펀드 등으로 금융을 조달할 계획이다. CHPS제도 아래 낙찰돼 연료전지에서 생산한 전력 판매수익으로 운영되며 요구REC는 없다.
올 초 40MW급 도봉차량기지 연료전지발전의 공동 금융주선사로 선정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IM(투자설명서)을 발송하고 대주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주선사들은 5월이나 6월 중 금융조달을 종결하는 등 사업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상반기 내 착공을 지원할 방침이다. 파이낸싱 과정에서 이지스운용이 펀드를 만들어 출자사 역할을 맡게 된다. 총 사업비는 약 2100억원 정도다. 이지스컨소시엄이 설립한 SPC(유에이치파워)는 경기 의정부시 도봉차량기지에 39.9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처음 개설된 수소발전 경쟁입찰시장에 도전해 5개 사업자 중 1곳에 선정됐다. 설비용량은 상반기 선정된 사업자 5곳(총 89MW) 가운데 가장 많다.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발전 주기기인 PAFC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RPS 기반 연료전지 발전은 물론 지난해 도입된 일반수소 발전입찰시장(CHPS) 사업자들이 자금 조달을 서두르는 것은 사업 진행을 위한 여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CHPS 제도 아래 총 24개(상반기 5개, 하반기 19개) 연료전지사업이 낙찰됐지만 그동안 금융조달에 성공한 사례는 화성 양감 수소연료전지 발전 1곳이다.
지난해 낙찰돼 전력구매계약을 한 사업자들은 계약상 24개월 내 발전소를 준공해야 해 금융조달을 서둘러야 한다. 사업자마다 계약 조건이 달라 금융주선사의 자금조달 역량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