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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사 관점에서 바라본 2025년 인수금융시장

이인석
- 8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시장이 급변하는 인수금융과 M&A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섹터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기업을 사고 파는 일이 제게 매력적인 일로 다가와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치가 하락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서 밸류업( Value-Up)한 뒤 다시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고 파는 것.  이 과정에서 금융가로서의 역할, 사업가로서의 지위,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투자책임자(CIO)로서 활약이 조금씩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딜을 완료한 뒤 따라오는 보상과 성과급도 매력적이겠죠.

사모펀드를 동경하게 된 것도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첨언하자면 이 시장에서 기업금융의 끝을 볼 수 있는 기회 역시 존재하는데요. 돌이켜보면 극악의 심사 난이도를 보여줬던 건들은 대부분 인수금융과 M&A 금융시장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상기업 분석, 피대상기업 분석, 사모펀드의 트랙레코드 분석 등등)

아무튼 왠지 모를 광풍이 불 것 같은 최근 인수금융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먼저 2025년은 지난 2년간 쪼그라든 시장의 반대급부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알다시피 금리가 오르면 인수금융 시장은 잠잠해지기 마련인데, 그도 그럴 것이 단순히 채권에 투자만 해도 5% 수익을 얻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하려면 7% 이상 금리를 제시해야 겨우 대주단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T기업은 그래도 영업수익성이 어느정도 나오지만, 제조기업이 7~8%의 금융비용을 감당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리스크가 일반 채권보다 크다고 느껴지는 인수금융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운 것이죠. 결과적으로 2023년과 2024년은 그야말로 할 일이 없어 손가락만 빠는 천수답 시장이었습니다.

과거에 소화되지 못한 잠재 매물이 점점 쌓여만 갔는데, 그 엑시트(Exit) 시점이 이제 2025년에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먼저 사모펀드 투자 형식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보통 M&A시장의 메인 딜러인 사모펀드는 펀드를 조성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 펀드자금에 인수금융을 더해 기업을 인수하게 됩니다. 투자자들은 보통 4~5년, 길면 7년 정도의 시간동안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난 자금으로 배당을 받다가, 나중에 엑시트하는 시점에 높은 자본이득을 기대합니다.

사실 2018~2019년에 펀드 조성을 통해 인수했던 많은 물건의 엑시트시점은 2023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것처럼 고금리 여파로 적정 가격 받기가 힘들어지자, 매각 시점을 뒤로 미루게 되죠. 그게 바로 2025년부터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매물이 시장에 진입하고 금리 역시 하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받쳐준다면, 많은 딜들이 소화될 수 있을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두번째로 인수금융시장 기대감을 키우는 이슈는  SK그룹과 롯데그룹을 비롯한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활동입니다.

먼저 SK그룹은 확장 기조가 금리인상과 더불어 꺾인 느낌이고 SK온의 대규모 투자도 부담입니다. 이에 관련된 자회사들을 매각하려고 지난해부터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SK렌터카 매각을 완료했습니다.

롯데그룹은 롯데건설에서 비롯된 재무 이슈가 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 그룹 전체로 위험이 파생되지 않도록 관련 자회사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고 봅니다. 첫 스타트는 역시 롯데렌탈이고 그 다음으로는 롯데캐피탈의 매각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PE업계 분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SK와 롯데그룹 본사 앞 스타벅스라는 이야기가 들릴 만큼, 관련 매물이 인수합병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풍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워크아웃 진행중인 태영건설의 에코비트도 매물로 이미 나왔고 리파이낸싱 거래가 완료됐습니다. 에코비트는 과거부터 주목해 보고 있는 알짜기업 중 하나인데, 이렇게 대기업 그룹사의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수금융과 관련된 큰 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하는 두번째 근거입니다.

세번째로는 HMM의 인수합병 무산입니다.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하림그룹이 결국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지난해 인수하지 못했습니다. 곧바로 여기저기서 새롭게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은데, 워낙 규모가 있는 매물이라 거래 상대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HMM 자체를 인수할 기업들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인수합병이 무산됐더라도 다시 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입장에서도 국가 정책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다시 시장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겁니다. 시장의 관심을 키우는 역할로는 이만한 물건이 없기 때문이죠.

마지막 네번째 인수금융 시장 확대 근거로는 부동산시장의 악화입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대체투자를 부동산 개발금융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많은데요. 시장에서 대체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열이면 열, 대부분 PF와 브릿지론만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사실 개발금융은 대체투자의 한 분야일 뿐이죠. 물론 과거부터 워낙 그쪽으로만 자금이 집중되다 보니 다른 섹터는 신경을 못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대체투자의 큰 축을 담당한 부동산시장이 장기간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내부적으로 자금 배분은 과거와 동일하게 받았다고 가정할 때, 부동산시장에 쉽사리 투자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인수금융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게 될 여력이 예년보다는 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이번 주제를 통해 올해의 인수금융 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갈 길을 잃은 상호금융권이나 신사업 먹거리를 찾고 있는 금융기관에는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새롭게 확대되는 섹터에서 준비를 잘 한 곳은 기회를 잡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상대적 박탈감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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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오피니언인수금융대체투자심사역

이인석

이인석은 금융업계에서 투자자산 사후관리, 익스포저 관리 및 신용리스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보험사에서 20년 가까이 투자심사와 심사기획 업무를 했습니다. 기업 M&A인수금융 심사에 노하우가 있으며 기업 재무위험 및 재무분석 업무를 장기간 수행했습니다. 앞으로 기업금융이나 심사 관련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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