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등 5개 은행, 한남3구역 금융주관사 선정..10월까지 2.5조 조달
신한은행 등 5개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금융조달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들 5개 은행은 조합 사업비로는 역대급인 2조5000억원을 오는 10월까지 끌어모을 계획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남3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거쳐 한남3구역조합이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빌리는 사업비에 대해 채무 보증하기로 결의했다. 채무(차입)금액은 2조 5183억원이며, 채무보증액은 3조196억원이다. 채무보증 기간은 최초 기표 이후 5년이다. 단일 건의 채무보증액이지만 규모가 워낙 커 현대건설 자기자본(9조9242억원)의 30%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한남3구역조합은 이와 함께 한남3구역 사업비 금융주관사로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개 은행컨소시엄을 공동 선정했다. 현대건설이 조합 채무에 보증하면서 사실상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금융사를 상대로 사업참여제안서(RFP)를 접수한 결과 5개은행컨소시엄과 증권사컨소시엄이 전체 조달가능규모와 희망 대출금리를 제시했다. 은행컨소시엄이 증권사컨소시엄에 비해 금리나 조달 규모 면에서 사업자 측에 경쟁력있게 제시해 주관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로 선정된 은행들은 조합원 이주 시점에 맞춰 오는 10월까지 2조5000억원의 금융조달을 종결할 계획이다. 우선 각 주선은행들이 3000억원씩 모두 1조5000억원을 모으고, 나머지 부족분 1조원은 지방은행과 보험사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여신 포트폴리오상 한 사업지에 쏠림을 막기 위해 은행별 최대 3000억원 대출을 예상한다. 은행 관계자는 "통상 시공사 보증부 조합 사업비 대출이 500억~1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한남3구역 사업비는 역대급 규모"라며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자금모집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조합과 현대건설은 오는 10월까지 본 사업비를 조달해 초기 사업비로 쓰인 약 4000억원을 상환하고 조합원 청산 자금, 기존 건축물 철거 비용, 공사비 등의 필수 사업비에 쓸 예정이다. 이어 공사 착공 이후 자금 사용 추이를 봐가며 추가 사업비 조달을 예정하고 있다. 조합원 이주비는 별도로 조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