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순위 103위 대저건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
시공능력평가순위 103위인 대저건설이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새해 들어 시공능력순위 58위의 신동아건설이 6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10일만에 또 다시 100위권 건설사가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채권단에 따르면 대저건설은 전일 부산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 1948년 설립된 대저건설(전신 대저토건 포함)은 경남 김해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시평액 2648억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를 이어 경남도내 2위, 전국 103위 시평순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 매출 3021억원을 냈지만 영업손실 5억4000만원과 당기순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대저건설은 창원 현동 A-2블록 공공주택 건립공사의 주요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장 공사 실행률이 낮은데다 주관사인 남양건설이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 부실화한 게 대저건설 재무에도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개발사업 시공 관련, 미수금 누적도 회사의 현금흐름을 저하시켰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시흥 신천동 오피스텔 개발사업의 채무인수와 공사미수금 누적에 따라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대저건설 측은 "이번 기업회생 신청은 회사의 존속과 회복을 위해 필수적 선택"이라며 "이번 회생 절차를 새로운 전환점 삼아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건설투자 감소와 민간공사 수주 위축에 따라 유동성 대응력이 미흡한 건설사의 신용 위험이 점차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 평가에서 58위를 차지한 중견기업으로,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져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원가 상승으로 건설업의 이익창출 능력이 둔화됐으며 미분양 누적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으로 현금흐름도 나빠지고 있다"면서 "시행사 파산에 따른 대위변제 및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채무인수 등 PF우발채무도 겹치면서 건설사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현금창출력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유동성 대응능력에 따라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차별화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