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호주 버스운영사 '벤투라모터스' 지분 24.6% 인수...케펠 지분율 낮춰

삼성자산운용이 호주 최대 민간 버스 운영사 중 하나인 벤투라 모터스(Ventura Motors)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거래는 싱가포르 상장 인프라펀드인 케펠인프라트러스트(KIT)가 보유 중이던 벤투라 지분 24.6%를 1억3000만 호주달러(1160억 원)에 매각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11일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삼성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최근 벤투라 모터스 지분 24.6%를 1억3000만 호주달러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로 케펠인프라의 벤투라 지분은 73.1%로 하향 조정됐으나 벤투라 CEO인 앤드루 콘월(Andrew Cornwall)은 기존대로 2.3%를 유지하게 된다. 거래는 2025년 3분기 중 규제 승인 등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케펠인프라는 작년 6월, 벤투라의 지분 97.7%를 기업가치 6억 호주달러 기준으로 인수한 바 있다. 벤투라는 호주 빅토리아주를 중심으로 약 900대의 버스를 운행하는 대표적인 민간 교통 운영사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12개 차량기지에서 530개 이상의 노선을 통해 연간 42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특히 호주 내 최초의 완전 전기버스 차고지를 운영 중이며, 현재 27대의 무공해(ZEB) 전기버스를 시범 운행 중이다.
케펠인프라자산운용은 이번 거래가 자산 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케펠인프라운용 CEO인 케빈 네오(Kevin Neo)는 “이번 지분 매각은 케펠인프라의 재무 유연성을 높이고, 향후 인프라 자산 투자에서 전략적 자본 재편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 입장에서는 해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익 안정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대중교통 섹터에서의 포트폴리오 확보는, 글로벌 운용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려는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케펠인프라가 향후 더 공격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확보한 동시에, 삼성운용은 해외 실물 교통자산 영역에서의 운용 노하우를 축적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