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넬과 ‘컴패스H2’ 출시...그린수소 생산비 kg당 2달러 벽 넘는다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노르웨이의 수전해 전문기업 넬(Nel)과 손잡고 대규모 그린수소 솔루션 ‘컴패스H2(CompassH2)’를 선보인다.

오는 5월 말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수소정상회의(World Hydrogen Summit 2025)에서 첫 공개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수소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시스템 통합형 패키지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CompassH2는 기존 그린수소 산업의 가장 큰 허들이자 상업화를 가로막는 분기점인 kg당 2달러 이하 생산 단가(레벨라이즈드 수소 생산단가, LCOH)를 현실화하기 위한 턴키 솔루션이다. 초기 제공 용량은 100MW이며, 모듈형 구조를 통해 수백 MW급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그린수소는 여전히 비용 장벽에 직면해 있는데, 특히 kg당 2달러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다. 이 수준은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그레이수소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기준으로 여겨진다. CompassH2는 이러한 생산 단가(LCOH, 균등화 수소 생산비용)를 낮추기 위해 통합 및 대형화를 기반으로 한 턴키 솔루션으로 시장에 나왔다.

핵심은 넬의 고효율 수전해 기술(PEM 및 알칼라인 기반)과 삼성E&A의 프로젝트 실행력 간의 결합이다. 넬은 100년 가까운 전기화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소 순도와 낮은 보조 전력소비를 실현한 전해 시스템을 제공한다. 삼성E&A는 기존 EPC 사업자를 넘어 타당성 조사부터 설치, 장기 운영·유지보수(O&M)까지 전 주기를 포괄한다.

양사는 CompassH2의 시스템 성능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의 ‘뱅커빌리티(bankability)’ 기준을 낮춰, 대형 수소 프로젝트의 금융조달 성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본집약적인 수소 인프라 사업의 투자 여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금융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CompassH2는 그린 암모니아, 메탄올, 전기연료(synthetic fuel) 등 다양한 녹색분자(value-chain molecule) 생산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해운·항공 등 전기화가 어려운 산업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삼성E&A는 “모듈형 구조와 컴팩트한 설계를 통해 복합 사업지나 단계별 구축이 필요한 프로젝트에 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CompassH2 출시는 수소 산업의 '규모의 경제' 달성과 수소 프로젝트의 구조적 전환점을 모색하는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