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뉴욕 ‘펜1 타워’ 임대면적 두 배 확대...미드타운 맨해튼 거점 강화

삼성이 미국 뉴욕 미드타운 맨해튼에서 사무실 면적을 두 배 이상 확장했다. 버나도 리얼티 트러스트(Vornado Realty Trust)가 개발한 '펜 디스트릭트(Penn District)' 핵심 오피스 ‘펜1(Penn 1)’에서 기존 3만6000ft²(약 3344㎡) 임대 계약을 7만1000ft²(약 6596㎡)로 늘리며 입지를 강화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뉴욕 펜실베이니아 플라자에 위치한 펜1 타워의 25층에 추가해 26층 전 층도 임차했다. 기존 10년 계약에 맞춰 신규 면적도 같은 만기로 설정해, 두 층 모두 코터미너스(coterminous) 구조로 통합했다. 업계에 따르면 26층 신규 면적의 요청 임대료는 ft²당 약 110달러(㎡당 약 1184달러) 수준이다.
삼성의 확장 배경에는 펜 디스트릭트 내 고급 인프라와 편의시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버나도가 리노베이션한 펜1 타워는 총 250만ft²(약 23만2258㎡) 규모로, 입주사 전용 레스토랑 ‘더 랜딩(The Landing)’, 3만5000ft²(약 3252㎡)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 10만ft²(약 9290㎡) 규모의 유연 업무 및 컨퍼런스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들 시설은 다른 임차인인 델(Dell), 웰스파고(Wells Fargo),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엠파이어 헬스(Empire Health) 등과도 공유된다.
펜 디스트릭트 일대는 최근 빅테크 중심의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Apple)은 팬 11(Penn 11), 메타(Meta)는 팔리 빌딩(Farley Building), 아마존(Amazon)은 7 W 34th 스트리트에 각각 입주해 있다. 펜2(Penn 2)에는 메이저리그사커(MLS), MSG, 유니버설뮤직(Universal Music Group) 등 대형 콘텐츠 기업도 입주했다. 삼성의 이번 확장은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뉴욕 중심의 전략적 거점 확보 성격도 짙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결정은 뉴욕 시장 내 고급 오피스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기술기업 클러스터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며 “버나도 입장에서도 핵심 테넌트의 장기 확보를 통해 펜 디스트릭트의 프리미엄 가치를 공고히 한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