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섭 대표 "에너지 전환에 2050년까지 53조달러 필요...운용사가 투자하기 좋은 기회"
"오는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53조4000억달러가 필요합니다. 운용사가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투자 참여하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신중섭 맥쿼리자산운용 CSG부문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딜북뉴스와 산은 공동 주최로 열린 '2023년 해외프로젝트금융 점검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시장의 주요 동향과 전망 주제발표에서 "넷 제로(탄소 제로)로 가기 위해서는 전력화(Electrification)가 큰 역할을 한다"면서 "2050년까지 세계경제는 2배 성장하겠지만 효율 개선으로 에너지 소비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저장을 동반한 풍력과 태양광이 저렴한 비용과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세계 전력 수요를 충족해갈 것"이라며 "대부분의 인프라펀드가 에너지 전환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환 관련 차세대 유망 상품으로 그린수소, 전기차충전 등도 언급했다.
그는 "맥쿼리도 에너지전환 투자와 관련해 관심이 많으며 두개의 영역에서 전략을 구사한다"면서 " 첫 번째는 이미 성과가 증명된 풍력, 태양광 분야 발전시설에 투자하고 있으며 두 번째는 그린수소와 배터리 스토리지 등 상업화가 됐지만 앞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분야를 접근하고 있다. 경쟁 운용사들이 이 2개를 합쳐 투자하는 곳도 있지만 맥쿼리는 2개를 분리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외에 유망 섹터로 디지털라이제이션를 꼽았다. 그는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데다 안정적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해외 투자 유망 상품으로 "리사이클(재활용)과 폐기물 관리와 같은 순환경제 쪽에 관심이 많고, 노령화 관련 헬스케어 인프라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글로벌 인프라시장과 관련해 "지난해에는 파는 자와 사는 자 간의 눈높이 격차가 있어 다소 주춤했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정부·지자체 자산의 민영화에 따른 투자, 만기 인프라펀드가 갖고 있는 자산 매각과 같은 세컨더리 딜, 오래된 인프라의 유지보수 투자 등 투자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