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삼각편대는 '수주, 매출, 이익'
지난달 31일에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발표됐습니다. 삼성물산이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이 좋았던 대우건설은 1년 새 6위에서 3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제 전 직장(DL이앤씨)의 순위가 3위에서 6위로 밀렸네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지속 성장할 기업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는 DL이앤씨의 사업지원실 근무를 꽤 오랜 기간 했습니다. 건설사 경영의 기조는 (제 스타일로 표현해보면) "덩치보다는 실익이 우선"이라는 펜더멘탈을 갖고 있습니다.
건설사업의 삼각편대는 "수주, 매출, 이익"입니다. 이 3가지가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건설사업에서 숫자는 수주 인식 시점과 착공 예정 현장들의 실 착공 여부, 공사원가 증감분의 반영 시기 등과 연결돼 있어 완벽하게 정확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익 관리를 위해선 "원가 기획과 원가 관리"의 차이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매출에서 원가를 빼면 이익이므로 원가를 제대로 투입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원가 기획을 실패하면 후단인 원가 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수주 매출 이익의 고른 성장을 위해선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합니다. 건설경기가 호황일 때와 불황일 때,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부터 수주, 매출, 이익의 품질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개발사업과 건설업에서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가져가는 게 필요합니다 . 주지하다시피 재테크 격언 중 '주식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익과 리스크를 적절히 분배하기 위해 자산의 포트폴리오적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건설사업의 포트폴리오 요소는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공공과 민간사업, 주거와 비주거, 도급공사와 자체 개발사업, 토목·건축·플랜트(토건플)의 사업 비중, 분양과 임대사업 등"이 있습니다.
부동산과 건설 경기의 호황과 불황에 따라 이들 포트폴리오 요소를 잘 섞어 배정해야 합니다. 건설업을 지속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회사 강점과 약점에서 비롯된 사업 분야를 포트폴리오적 측면에서 접근해 황금비율을 찾아야 겠지요.
한 사업분야가 헤매더라도 다른 사업 분야에서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건설업에 몸담은 경영진은 포트폴리오 관리, 개별 사업 분야의 믹스(mix)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