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두호동 주상복합 시행사·대주, 어려움 뚫고 재구조화로 브릿지론 연장

경북 포항 두호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의 시행사와 대주단이 협력해 브릿지론의 세 번째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시행사인 DS네트웍스 계열 DS이앤씨는 235억원의 자본을 신규 투입해 선순위 일부를 상환했고, 총 대출 규모를 기존 1320억원에서 1120억원으로 줄였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S이앤씨는 지난 24일 하나증권 주관으로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을 완료하고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에는 선순위 350억원, 중순위 360억원, 후순위 410억원이 참여했다. 세부적으로는 선순위에 롯데카드,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산은캐피탈, 중순위에 BNK캐피탈, 신한캐피탈, 후순위에 하나증권, 오케이캐피탈이 각각 투자했다.

DS이앤씨는 에쿼티 235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대주단의 신뢰를 이끌었고, 그 결과 총 1120억원 규모로 대출을 재구조화했다. 이에 따라 LTV(담보인정비율)는 낮아졌고, 금리와 수수료 부담도 완화되며 사업 안정성이 한층 제고됐다.  사업 부지 매입과 인허가 절차가 이미 완료된 점도 연장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공 예정사는 GS건설이며, 현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사도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포항시 북구 두호동 486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8층, 4개동 규모의 주상복합(공동주택 671세대·오피스텔 17호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지역으로, 지역 랜드마크급 타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DS이앤씨는 2022년 3월 토지 매입을 위해 132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처음 조달했다. 이후 2023년 3월과 2024년 3월 두 차례 만기를 연장했다. 이번이 세 번째 연장으로, 연내 본PF 자금 조달 및 착공이 목표다.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금융비용 상승으로 지방 프로젝트의 브릿지론 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재구조화와 만기 연장으로 본PF 자금 조달까지 시간을 벌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