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 지분절반 22일 매각 입찰...4,5파전 예고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 빌딩(카카오 판교아지트)을 소유한 펀드의 행정공정회 지분 49.9%가 22일 입찰을 거쳐 매각된다. 국내 운용사와 공제회 등 대략 4~5곳이 인수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알파돔시티 6-1블록을 담은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펀드61호의 수익증권 49.9%가 22일 입찰에 부쳐진다. 지분 매각자는 행정공제회, 매각 자문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신영에셋이다. 이른바 LP(펀드 투자자)가 주도하는 세컨더리 거래다. 카카오 판교아지트로 불리는 이 빌딩은 카카오 계열사가 사옥으로 쓰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입찰 이후 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인터뷰를 거쳐 이달 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지분 인수에는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등 운용사 3곳과 주요 공제회·연기금 등을 포함해 모두 4~5곳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이지만 운용사가 재간접펀드 형태로 매입할 수 있다.
매각사 측이 내세우는 이 빌딩의 장점은 크게 3가지다. 우선 국내 대표 IT그룹인 카카오가 오는 2032년까지 10년동안 임차 확약을 했다. 신용도 높은 대기업이 임차해 이 기간 공실 우려가 없다. 선순위 대출 금리가 오는 2025년 1월까지 약 3.2%로 고정된 점도 메리트다. 이 기간 이전에 리파이낸싱이나 금리 변동 노출이 없어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안정적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알파돔시티에 지어진 4개 블록 중 이 6-2블록은 판교역과 바로 연결돼 입지도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여러 장점 때문에 지난달 삼성SRA자산운용에 매각된 알파돔시티 6-3블록(알파돔타워)의 평당 매각가(2600만원)에 비해 높은 2800만원대에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판교 알파리움타워가 이 지역 최고가인 평당 3000만원에 팔렸다"면서 "입지나 임대차계약 등의 조건을 봤을 때 이에 못지 않지만 최근 금리 인상 이슈로 가격이 할인됐다고 판단한 운용사들이 인수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11월 준공된 알파돔 6-1블럭은 연면적 16만2720㎡(약 4만9000평),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의 업무 및 판매 복합시설로 구성됐다.
이 6-1블록과 함께 준공돼 네이버와 기타 대기업이 입주한 판교테크원(알파돔시티 6-2블럭)도 지분 매각을 진행중이다. 네이버가 펀드(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펀드)의 수익증권 45.5%를 내놨고 입찰을 거쳐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파돔시티 6-3블록은 지난달 삼성SRA자산운용 품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