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건설회관 앞 명품주거 개발사업장, 3700억에 공매시작

서울 강남 논현동 114번지 대지 3,252.8㎡가 3712억원의 최저 입찰가로 공매 절차를 시작했다. 명품 브랜드 펜디가 인테리어를 맡아 초고가 주상복합을 개발하려 했으나, 브릿지론을 갚지 못해 공매에 나온 사업장이다.
3일 캠코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 대한 1회차 입찰이 전일 시작됐다. 최저 입찰가는 3712억원으로, 감정가(3099억원)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입찰은 오는 10월까지 총 10차례 진행되며, 마지막 회차의 최저 입찰가는 2340억원이다.
공매가 유찰될 경우, 직전 회차의 최저 입찰가 이상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 입금해야 하며, 낙찰자는 60일 이내에 매매대금 전액을 납부해야 한다.
공매 대상은 건축주인 논현PFV가 건축허가를 받은 토지다. 논현PFV는 이 부지에 하이엔드 주상복합 주거시설인 ‘포도 바이 펜디’를 개발할 계획이었다. 학동역 인근 건설회관 맞은편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PF 시장 경색과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약 18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해당 사업장이 기한이익상실(EOD·대출금 만기 전 회수)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부실 유의’ 사업장으로 분류한 바 있다. 대주단은 이후 사업 부지를 처분하기 위해 공매를 추진하게 됐다.
해당 부지는 원래 아모레퍼시픽의 옛 강남사옥(성암빌딩)으로, 2020년 DS네트웍스자산운용이 설립한 논현PFV에 1520억원에 매각됐다. 이후 시행사 골든트리개발 등이 PFV 보통주를 인수하며 명품 주거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호가가 많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공매시장에 처음 나왔다는 점에서 적정 가격에 입찰을 기다리는 디벨로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