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역 푸르지오' 브릿지론, 3750억원으로 증액해 1년 추가 연장

서울 '노들역 푸르지오 개발사업'이 증액 리파이낸싱을 거쳐 대출 만기를 1년 추가 연장한다. 대출 규모는 3200억원에서 3750억원으로 늘어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로쿠스가 시행하는 동작구 본동 441번지 일대 '노들역 공동주택 개발'과 관련, 3750억원 차입금에 대한 채무를 보증한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대우건설 자기자본 대비 8.6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증(대출)기간은 12일부터 내년 6월 10일까지다. 이 개발사업의 착공은 올해 10월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춰졌다. 대출 실행일은 12일이다.
리파이내싱 대출은 이달 12일 만기 도래한 브릿지론 3200억원을 550억원 증액해 1년 연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시에 따르면 대주는 애큐온캐피탈 등(선순위, 1400억원), 디더블유노들(중순위, 800억원), 나인벨류제일차 등(후순위 1550억원)으로 구성된다.
SK증권이 주관한 중순위 디더블유노들은 대우건설 채무인수 의무에 LS증권의 유동화증권 매입보장 약정이 있다. 일시대출 350억원과 한도대출 450억원으로 나뉜다. SK증권이 주관한 후순위 나인밸류제일차는 대우건설의 채무인수 의무로 통제된다.
애초 브릿지론 초기에는 대우건설의 채무보증액은 전체 대출금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년 만기의 최초 브릿지론 2400억원 중 대우건설의 채무인수 보증은 1265억원이었다.
그 동안 대우건설은 중순위와 후순위 내 금융기관 대출이나 PF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선순위 대주단은 토지 담보인정비율(LTV) 내 최우선 상환 순위에 있기에 시공사 채무보증과 같은 중첩 보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23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2023년 3월에 3개월 만기의 1차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을 조달하면서 대우건설이 이 리파이낸싱 금액 전액을 보증하기 시작했다. 당시 SK증권 주선으로 2430억원의 PF유동화증권(나인벨류제일차)을 발행해 기존 대출을 상환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채무인수 의무'를 조건으로 유동화증권이 발행됐다.
PF시장 자금경색과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로 브릿지론 대주단 모집이 쉽지 않자 대형 시공사가 연대보증을 제공해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금융권은 설명했다.
이 사업은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본동 4번지 일대 지하 5층, 지상 42층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