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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되는 청정에너지 보급

최민성
최민성
- 7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작년 전 세계 청정에너지 보급 중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연간 추가 용량이 각각 85%와 60% 증가했다. 이 두 기술의 추가 용량은 거의 540GW에 달했으며, 중국이 이 두 기술에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보급은 여전히 선진국과 중국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 국가들은 계속 뒤처지고 있다. 작년 중국과 선진국은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용량 추가의 90%를, 전 세계 전기 자동차 판매량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관련 내용들을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참조하여 정리했다.

작년 전기차 판매량은 약 35% 증가하여 전 세계 판매량의 1/5인 1400만 대에 달한다. 중국은 판매 자동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로 글로벌 선두다. EU에서는 4대 중 1대다.

반면, 자연 상태나 기존 시스템의 열을 활용하는 전 세계 히트펌프 판매량은 재작년 기록적인 판매량 수준에서 작년에 소폭 감소했다. 유가 부담이 다소 완화되면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히트펌프 같은 고가 품목에 대한 지출을 기피하였기 때문이다.

작년 글로벌 신규 원전 용량 추가는 5.5GW로 감소했지만, 프로젝트 개발 및 실행 기간이 긴 원전 특성상 전년 대비 변동은 큰 의미가 없다. 작년에 5개의 프로젝트에서 신규 원자로 건설이 시작되었다. 올해 초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는 58개이며 총 용량은 60GW가 넘는다.

수소 수전해 용량 추가는 작년에 360%나 증가했지만, 이는 매우 낮은 수준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도 중국의 영향이 커지면서, EU가 선두 자리를 중국에 내주었다. 미국도 보급 속도를 높였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효율성은 뒤처지고 있다. 작년 에너지 집약도 개선율은 약 1%로,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에너지 집약도 개선율을 두 배로 높이겠다는 COP28(유엔기후변화협약 ‘23년 당사국총회) 공약보다 4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에너지 보급은 2019년 이후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크게 가속화됐다. 2019~2023년 기간 중 청정에너지의 성장은 화석연료 성장을 2대 1의 비율로 앞질렀다. 가뭄과 EU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인한 수력 발전 정체와 원자력 발전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공해 전기 생산량은 약 1800TWh 증가했다. 화석연료 기반 전력 생산량은 850TWh 정도 증가해,  청정에너지의 소비가 화석연료보다 약 2배 더 증가했다.

2019~2023년 기간 중 태양광, 풍력, 원자력, 전기 자동차, 히트펌프 등 5대 청정에너지 공급이 늘면서, 연간 약 25EJ(엑사줄. exa Joule. 에너지 단위)의 화석연료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 이는 작년 전 세계 화석연료 수요의 5%에 해당하며, 작년 일본과 한국의 모든 에너지원을 합친 에너지 수요와 거의 맞먹는 양이다.

2019~2023년 기간 중 감축한 석탄 수요는 연간 약 580 Mtce(백만톤)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연간 석탄 수요의 실제 증가량인 약 440 Mtce보다 30% 높은 수치다. 석탄 수요 절감의 가장 큰 동인은 전 세계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보급이다. 이 두 기술은 각각 연간 석탄 수요의 약 320 Mtce와 235 Mtce를 줄였다. 이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연간 발전용 석탄 수요를 합친 것과 맞먹는 양이다.

천연가스 감축 수요는 에너지 환산 기준으로 연간 약 180bcm(에너지 단위. 1bcm= 786,118t)에 달한다. 이는 2019~2023년 기간 중 전 세계 연간 천연가스 수요의 실제 증가량인 약 100bcm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수치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은 천연가스 수요(155bcm)를 감축하여 가장 큰 몫을 해결하였다. 한편, 히트펌프도 연간 약 15bcm의 수요를 피하는데 기여하였고, 원자력 발전도 한몫 기여했다. 감축한 천연가스 수요는 2021년 러시아에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유럽연합에 수출한 규모인 약 150bcm보다 더 많은 양이다.

석유에 대한 감축 수요는 에너지 환산 기준으로 거의 1mb/d(석유 용량 단위)에 달한다. 이것이 없었다면, 석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 이상으로 상승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회피 덕분에, 2023년에 에너지 환산 기준으로 팬데믹 이전의 석유 수요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끝낼 수 있었다. 전기차가 감축한 석유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9~2023년 기간 중 태양광, 풍력, 원자력, 전기 자동차, 히트펌프 등의 보급으로 연간 약 22억 톤(Gt)의 배출을 막을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이 없었다면 같은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배 이상 증가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5년 동안 태양광 발전의 보급은 일본 전체 에너지 부문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하는 연간 약 1.1Gt의 배출을 방지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그 효과가 훨씬 더 컸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5년간 태양광 발전의 보급으로 2023년 이 지역의 연간 에너지 총배출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매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풍력 발전으로 연간 약 8억3000만 톤의 CO2를, 원자력 발전으로 160만 톤의 CO2를, 전기차와 히트펌프로 각각 60만 톤과 50만 톤의 CO2를 배출하지 않게 되었다. 비록 전기차와 히트펌프의 감축량은 다른 기술 분야보다 낮지만, 연간 신규 판매량뿐만 아니라 사용 중인 장비의 총재고량에서 이들 기술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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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너지

최민성

최민성 도시부동산 칼럼니스트는 델코리얼티그룹 대표이사 회장(경영학박사)이다. 한양대 도시대학원 겸임교수이자 ULI코리아 명예회장을 지내며 도시계획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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