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건설사 PF우발채무 대응 가능 수준.. 침체 장기화땐 신용도 하락 전망"
건설사의 부동산PF 우발채무 부담은 대응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 장기화 시 위험성 우발채무가 늘어 건설사의 신용도를 낮출 것으로 우려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KCC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HL D&I 한라 등 총 11개사를 상대로 부동산 PF우발채무 리스크 범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건설사 11곳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9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연대보증과 채무 인수, 자금 보충 등 건설사의 신용보강이 제공된 우발채무로 사업 위험성이 있는 '요주의 우발채무'는 20조원 수준이다.
요주의 우발채무 중에서도 미분양위험이 높은 지역의 브릿지론과 분양률이 70%를 밑도는 사업장의 본 PF 우발채무 등 위험 현실화 가능성이 큰 '위험성 우발채무'는 5조원으로 파악됐다.
홍세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11개 건설사의 현금 유동성이 총 12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위험성 우발채무에 대한 건설산업의 전체적인 대응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험성 우발채무 부담이 높은 일부 건설사들은 적극적인 현금유동성 확보를 통해 대응력을 높인 상태다.
그러나 부동산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면 미분양 위험지역 확대 등의 영향으로 위험성 우발채무 규모가 요주의 우발채무 수준인 20조원까지 확대될 우려가 있고,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할 경우 현금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홍 수석연구원은 "재무 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현 상황에서는 현금 유동성 및 재무 여력 확보 수준이 건설사 대응력의 핵심 요소"라며 "현금 유동성 등이 충분하지 못한 건설사는 업황 침체 장기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고, 이는 신용도 저하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