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RV, LG베스트샵 왕십리점 부지 670억에 매입...임대주택 개발

엠지알브이(MGRV)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장기간 매물로 나와 있던 LG베스트샵 왕십리점 부지를 670억원에 매입했다. 회사는 해당 부지를 지상 18층, 400실 이상 규모의 임대주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8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퍼시픽자산운용의 '퍼시픽맹그로브제82의5호일반사모부동산모펀드'는 최근 서울 성동구 도선동 39-2번지 일대 건물과 토지를 670억원에 사들였으며, 등기 절차도 완료했다. 대지 평당가는 1억3400만원 수준이다.
매입 주체인 이 펀드는 MGRV와 CPP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 공동 투자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JV) 투자기구다.
해당 부지는 매각 전까지 LG베스트샵 왕십리점과 SC제일은행 성동지점이 입점해 있던 곳이다. 1972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상업용 건물로, 연면적 약 708평, 대지면적 약 500평이다. 왕십리역 인근 코너지점에 위치한 자산으로, 상업·업무 복합 개발이 가능한 입지로 평가받아 왔다.
MGRV는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면적 5500평, 지상 18층 이상 규모의 ‘맹그로브’ 브랜드 임대주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CPP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MGRV와 JV를 설립하며 총 5000억원(약 5억달러) 규모의 임대주택 개발 투자를 발표했다. JV 지분은 CPP인베스트먼트가 95%, MGRV가 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개발에는 퍼시픽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가 활용되고 있다. 퍼시픽운용은 MGRV의 주거 파트너인 CPP인베스트먼트와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도 공동 투자하고 있다.
MGRV는 이번 도선동 주거 개발(연면적 5500평, 400실)을 포함해,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 기숙사(연면적 4500평, 400실), 동대문구 용두동 오피스텔(연면적 2300평, 200실), 중구 황학동 주거시설(연면적 2000평, 200실) 등 총 4개 개발사업을 CPP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추진하고 있다. 개발 규모는 총 1200실 이상으로, 주요 업무지구와 대학 접근성이 뛰어나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장·단기 임대상품으로 기획됐다.
MGRV는 현재 전국 6개 지점에서 코리빙 및 워케이션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은평 시니어하우징, HUG 역세권 청년주택 등 서울 내 6개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CPP인베스트먼트와의 JV 프로젝트 4건까지 포함하면 총 16개 지점, 최대 5500여명 수용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셈이다.
조강태 MGRV 대표는 “이번 4개 개발사업을 통해 CPP인베스트먼트 JV 투자금의 약 3분의 1을 집행하게 됐다”며 “토지 매입은 100% 자기자본으로 진행해 안정적인 금융 구조를 마련했고, 연내 연면적 3000평 이상 개발이 가능한 토지와 실물자산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