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현대인베운용, 5000억 부동산 선순위PF대출펀드 설정

메리츠증권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부동산 선순위 PF 대출 펀드가 5000억원 규모로 오는 12일 조성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공동 GP(Co-GP)로 참여하는 기관 전용 사모투자펀드(PEF) 형태로 설정된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현대인베스트먼트 리얼에스테이트스트레티지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12일 설립된다. 메리츠증권과 현대인베스트운용이 공동 GP로 참여한다. 당초 목표였던 6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000억원 규모로 우선 조성된다. 올해 안에 1호 펀드 자금 집행을 마무리한 뒤 연말쯤 2호 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1호 펀드에는 GP인 메리츠증권, 현대인베스트운용을 포함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양사의 관계사와 다른 손해보험사 등 총 6~7개 기관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은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765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펀드는 부동산 PF 선순위 대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다. 메리츠증권이 주관하는 신규 딜을 중심으로 투자하되, 다른 증권사나 시행사가 보유한 딜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주선 딜의 선순위 대출을 대규모로 인수하는 구조를 자주 활용해왔으며, 이번 펀드도 이 같은 앵커 선순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관계자는 “신규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 검토하지만, 펀드 설정을 추진하던 작년 말보다 시장 금리가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해 기존 개발사업의 대출채권 양수도(셀다운)도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리츠증권의 딜 발굴 역량이 풍부해 다른 금융투자사의 대출형 PEF 대비 투자 집행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