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의 새로운 조직실험...섹터 중심 본부로 전환


코람코자산운용이 부동산 섹터별로 본부를 특화하는 새로운 조직 실험에 나섰다. 기존 본부 체계를 재정비하고,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인더스트리얼본부와 레지덴셜본부를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29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운용은 최근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섹터별 전담 본부 체계를 갖췄다. 이전까지는 매니저 단위로 여러 섹터의 딜을 병행했지만, 이제는 각 본부가 특정 섹터에 집중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번 개편으로 조직은 2개 부문, 9개 본부 체제로 정비됐다.
김태원 부사장이 이끄는 국내부동산부문(옛 1부문) 산하에는 공공사업본부, 실물본부, 개발본부, 데이터센터본부, 구조화사업본부 등 5개 본부가 편제됐다. 코람코운용의 기존 주력 부문인 만큼, 실물과 개발 영역이 아직 혼재돼 있는 과도기적 성격도 남아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본부를 별도로 신설한 점이 주목된다.
전략투자부문(부문장 윤장호 부사장, 옛 2부문)은 섹터별 전문화가 더 뚜렷하다. 기존 오피스본부와 리츠본부에 더해 인더스트리얼본부와 레지덴셜본부를 새롭게 신설했다. 인더스트리얼본부는 물류센터와 공장 등 산업용 부동산을, 레지덴셜본부는 호텔 및 렌털하우징(코리빙, 임대주택, 시니어하우징, 임대형 기숙사 등)을 다루며, 향후 중점 투자 섹터로 꼽힌다. 오피스본부는 오피스 자산에 집중하고, 리츠본부는 펀드에 담기 어려운 상품들을 리츠 구조로 소화한다.

윤장호 부문장은 모회사인 코람코투자신탁에서 리츠 부문을 총괄한 경험이 있어, 전략투자부문 내 리츠 및 신설 본부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현재 인더스트리얼본부장과 레지덴셜본부장 인선을 위해 외부 스카우트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박형석 사장 직속의 캐피탈마켓(CM)실은 각 부문에서 조성하는 기관자금 펀드레이징을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사와의 합작(JV) 형태로 물류센터 투자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별 인력이 전 섹터를 포괄했지만, 이제는 섹터별로 본부가 구분돼 있어 고객사 입장에서 프로젝트 상담 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