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공연기금 PSP, 인프라 투자로 17.8% 수익..부동산 수익은 0%

캐나다 공공부문연금투자위원회(PSP인베스트먼트)가 2025회계연도(2024년3월~2025년3월)에 12.6%의 순수익률을 기록하며,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대비 1.5%포인트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인프라 포트폴리오에서 17.8%라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이 주목된다.
16일 PSP인베스트먼트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PSP의 총 운용자산은 2997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327조원)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프라 부문은 320억 캐나다달러 규모로, 전체 자산의 약 10.7%를 차지한다. 인프라 외에도 사모펀드(16.6%), 크레딧(15.4%), 상장주식(15.1%) 등 대체투자와 공모시장 전반에서 고른 수익을 냈지만, 인프라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부동산 투자는 0% 수익률을 나타냈다.
PSP가 이처럼 높은 인프라 수익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전략적 자산 배분과 실질적 운용 역량이 있었다. PSP는 최근 몇 년간 북미·유럽 중심의 성숙 인프라 자산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디지털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분야에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실제 PSP는 2024년에도 북미 데이터센터, 유럽 해상풍력, 호주 운송 네트워크 등에 대한 신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PSP의 운용 전략은 ‘장기성과 기반의 리스크 균형’이다.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대비 더 많은 변동성을 감수하지 않고도, 연평균 1.3%포인트 이상의 초과 수익을 지난 10년간 달성했다. 이는 환헤지 일부를 포기하고 외화 노출을 전략적으로 유지한 점도 주요한 수익 기여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에는 캐나다달러 약세에 따른 외화 투자 자산의 가치 상승 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
PSP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와 디지털 전환 흐름이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기후와 기술 변화 속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자산에 선제적으로 접근한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PSP는 이번 회계연도에 33.5억 캐나다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연방정부로부터 32억 캐나다달러의 추가 출자를 받고 19억 캐나다달러는 초과적립분 반환 형식으로 환수했다.
한편 PSP는 공공부문 연금기금의 장기 운용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캐나다 공무원·군인·경찰 등 4대 연기금의 투자 관리를 수행한다. 인프라뿐 아니라 부동산(266억 캐나다달러), 천연자원(179억 캐나다달러), 사모·크레딧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