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구독하기
헤더 광고 왼쪽
프로젝트금융&대체투자 종사자를 위한 마켓인텔리전스 '딜북뉴스'
헤더 광고 오른쪽

'지구별을 여행하는 디벨로퍼를 위한 안내서'를 펴내며

낭만디벨로퍼 김영철
낭만디벨로퍼 김영철
- 26분 걸림 -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어둠을 몰아내고, 이야기를 통해 혼돈과 공생하는 법을 배우고, 언어의 공기로 모닥불을 부채질하며, 낯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리고 같은 이야기를 공유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니다.
​- 이레네 바예호, 『갈대 속의 영원』


​수천 년 전에 쓰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않습니다. 책은 책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해 본다면 어떨까요.

인쇄술 발명 이전에는 모든 책이 "유일한" 책이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인쇄라는 행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복제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필사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고대에는 하나의 텍스트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실존적 위협이 언제나 존재했습니다. 실제로도 수많은 책들이 벌레와 습기, 화재에 의해 사라졌을 것입니다.

문자가 기록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최초의 책은 돌일 것입니다. 돌은 영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에 문자를 새긴다는 행위 자체의 어려움을 생각해본다면, 돌이 책으로 기능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무게가 800킬로그램에 달하는 로제타석을 책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이 소지할 수 있고 이동이 가능한 형태의 최초의 책은 태블릿, 즉 점토판이었습니다. 인류 문명의 발생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는 점토가 풍부했습니다. 수메르인은 약 5천년전에 점토판에 글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점토판의 크기가 20센티미터 정도였으니, 지금의 책, 그리고 전자 태블릿과 비슷한 크기였습니다. 지금의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수많은 지역에서 점토판이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점토판은 무게에 비해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파피루스 두루마리의 발명은 가히 파괴적 혁신이었습니다. 같은 이름의 갈대과 식물을 압착하여 만든 파피루스 두루마리는 가볍고 탄력이 있는데다 무엇보다 얇았으며, 둥글게 말 수도 있었습니다. 같은 부피에 저장할 수 있는 글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기원전 3000년경에 파피루스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원전 1000년 경에는 근동지방까지 파피루스가 전파되었습니다.

하지만 파피루스에도 약점이 있었으니, 습기와 불에 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집트의 건조한 기후에서는 잘 보존되었으나, 유럽의 습기에는 쥐약이었으며, 최대 보존 연한이 고작 200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이집트 연안에서만 원재료가 생산되다보니, 파피루스는 이집트가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일종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되어 널리 보급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기원전 2세기 경 또하나의 대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의 튀르키예 페르가몬에 있는 도서관을 시샘한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파피루스 공급을 중단시켜 그 도서관을 굴복시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페르가몬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고대 동양의 기술을 차용해 가죽에 글을 쓰는 법을 완성했습니다. 이 도시의 이름을 따서 "페르가메나 차르타(pergamena charta)"라고 불리운 이것이 바로 양피지입니다.

150쪽짜리 책을 만들려면 열 마리에서 열두 마리의 가축을 도축해야 했던 양피지의 시대를 지나, 구텐베르크를 거쳐 마침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지식의 전파를 막고 정보를 독점하고자 했던 권력자들의 일그러진 욕망, 현대에 들어서는 영화, TV 등 여러 대안적 매체의 위협을 견뎌내고 버틴 한 권의 『일리아스』가 수천 년의 시간과 몇 개의 대륙을 가로질러 지금 우리 눈 앞에 놓여 있습니다.

책은 이렇듯 저항하고 꿈꾸며, 연결하는 발명품입니다.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가 갈파한 바와 같이, 책은 숟가락, 바퀴, 망치, 가위와 같은 범주에 속합니다. 즉, 한번 창조된 이후 이보다 나은 것이 등장한 적이 없으며, 바로 그런 이유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혹은 인류보다 더 오래도록 책은 존재할 것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에 대한 영화가 제작되기도 합니다. 이는 위대한 영화인에 대한 헌사이자, 그를 기념하고 추억하며, 더 나아가 그의 어깨에서 출발해 그를 뛰어넘고자 하는 후배 영화인들의 여망이 반영된 행위이기도 할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에 대한 영화인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가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장 봉준호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일 것입니다. 세계 유수 영화계를 석권하고 마침내 아카데미까지 정복하며 성공의 정점에 달한 "현재의 봉준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다 못해 결국 영화에 미쳐버린 한 청년이 등장할 뿐입니다.

거장 봉준호가 아닌 청년 봉준호의 모습과 그의 소소한 도전 속에 투영된 그의 열정을 담담하게 따라 가다보면, 결국 우리는 지금의 봉준호가 청년 봉준호 속에 잠재되고 잉태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통해, 스물셋의 의학도였던 에르네스토 게바라가 아르헨티나를 일주하는 것을 따라 가다가 마침내 체 게바라를 그 속에서 길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손흥민은 축구에, 김연아는 스케이팅에, 오타니는 야구에, 스테픈 커리는 농구에 미쳤습니다. 이현세는 만화에, 김훈은 소설에, 빌 게이츠는 컴퓨터에, 아인슈타인은 우주에 미쳤습니다.

저는 항상 이런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그 어떤 것에도 푹 빠지지 못하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모른 채 어영부영, 머뭇머뭇 대며 인생을 허비하기만 하고 있다는 우울한 감정이 찾아 오고는 했습니다.

제가 책을, 보다 넓게는 글을, 그보다 크게는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불현듯,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는 것을요. 평소에 숨쉬는 것을 별다르게 의식하지 않듯, 늘 읽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이 읽는 날도 있고 적게 읽는 날도 있지만, 책을 전혀 읽지 않는 날은 단 하루도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책에 미쳐있는 수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새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마냥 설레고, 전혀 모르고 있던 작가의 뛰어난 작품을 우연히 마주하면 뛸 듯이 기쁘며,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로 어떤 책을 가지고 갈지를 매일 고민하는 것을 보면, 제가 책을 정말 좋아하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3년전입니다. 동생의 권유로 시작한 글쓰기는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익숙히 알고 있는 것을, 그 다음에는 내가 배운 것들을, 그리고 다음에는 내 생각과 관점을 투영한 것들을 써 나갔습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해 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삶에 리듬감을 형성하고, 그 리듬감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생성해 주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세상을, 더 나아가 제 자신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의외로 도망칠 곳이 없는 작업입니다. 거짓을 쓸라 손 치면 그 거짓을 자판으로 누르는 바로 그 순간 스스로 그것이 거짓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짓을 한 후면 깊은 자괴감이 몰려옵니다. 이런 자기기만과 자괴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한 해방과 치유가 허락됩니다.

글쓰기는 끊임 없는 대화 행위이기도 했습니다. 특정 업계나 전문 지식에 대한 글들이라도, 그 지식과 지혜가 습득되는 과정에서 행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소화하고 곰씹는 것, 또 소화한 것을 다시 쏟아내는 것은, 그 자체로 이야기이며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실제로도 글을 쓴다는 "결과"가 아닌, 그 전후의 "과정"들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업계의 선후배와 동료들, 더 나아가 우리보다 앞서 이 길을 걸어갔던 선배님들의 선배님들과 선현들의 발자취를 좇는 것에 다름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선물 같은 순수한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게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제 글을 읽는 분은 한 분도 없었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즐거워하는 제가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였는데 여러 고마운 분들 - 실로 여러 분이며, 고맙지 않을 수 없는 분들입니다 - 의 소개, 추천 등에 힘입어 지금은 꽤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고 계십니다. 독자분들이 가끔 고마움의 메일이나 댓글,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 과정 또한 대화이며, 더 나아가서는 교류입니다. 실제로 저는 글을 써 나가면서 좋은 분들과 축복같은 교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시대에 글을 쓴다는 것은 고독한 행위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글을 기다려 온 분들이 있었고 글이 오는 것을 단비가 내리는 것처럼 여기는 분들이 또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책을 냅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책으로 엮어서 내 주어도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저 또한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책으로 만들어 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일과 일상의 분주함 때문에 쉬이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도, 한 권의 책이 되려면 분량보다도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어느 정도는 양적, 질적으로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계속 조금 더 내용들이 쌓이기를 기다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2023년 하반기에 들면서 문득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써 온 글들을 모으면 분량이 어느 정도 될까, 하는 단순한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디벨로퍼와 관련된 글들만을 추려 워드프로세서에 옮겨 보았습니다.

A4에 글자 크기 10으로 옮겼을 때 700쪽이 되었습니다.

통상적인 책의 크기와 글자 크기로 편집하면 1천 페이지를 훌쩍 넘길 분량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솔직한 감정은 성취감이었습니다. 그간 살아오면서 내가 이만한 성취를 이룬 일이 과연 있었던가, 하는 순전한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의 힘을 믿는다고 늘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반신반의하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출판사를 만들었습니다.

오래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글을 간결하게 쓸 줄 모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은데, 그 말과 생각, 더 나아가 제 마음을 좁은 공간에 구겨 넣기가 싫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 생각과 제 글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출판사와 편집자를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글들에 제 영혼이 들어가 있는데, 덜어내자는 이야기를 들으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회사의 이름은, 머릿글에 인용한 책의 이름과 같은 『갈대 속의 영원』입니다. 몇 광년은 떨어진 듯한 실감이 드는 머나먼 과거에서 출발해, 시공을 가로 질러와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는 어떤 책처럼, 한 권의 책 속에 영원과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거창하게 말씀 드렸지만 개인사업자이고, 출판업 등록을 갓 마쳤을 뿐입니다. 나중에는 우리 생태계의 훌륭한 선후배님들의 책도 출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지만, 그건 아마도 먼 미래의 일일 것입니다.


책의 이름은 『지구별을 여행하는 디벨로퍼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디벨로퍼 및 부동산 금융에 대한 책을 내게 된다면 이 이름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 두었습니다. 아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중학생 시절 즐겨 읽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착안한 제목입니다.

부동산 개발 업계, 시행 업계, 건설 업계, 부동산 금융 업계 등으로 불리는 우리 생태계에는 안내서가 희귀합니다. 저 또한 처음 디벨로퍼일을 시작했을 때 막막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거의 모든 전문지식과 지혜가 구전으로, 도제식으로 전승되는 업계 특성이 반영된 지점이었고, 모든 것을 사람이 하는 업의 특성상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가 곧 경쟁력과 직결되는 업계의 특성이 지식의 전수와 공유를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교수님들이 쓰신 책들은, 안타깝게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현실과 맞닿아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 배우고, 또 전국팔도를 돌아 다니며 경험한 것들을 나누어 보면서 시작한 글쓰기였습니다. 선배 복을 타고 났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제가, 여러 선배님과 동료들에게 배운 것들을 저 또한 후배들과 동료들을 위해 흘려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안내서"를 쓰고 싶었습니다.

이 책들을 내는데 3년이 걸렸지만, 이 책들은 단순히 3년에 걸쳐 쓰인 것이 아닙니다. 이 책들에는 제가 읽은 책과, 제가 들은 풍문과, 제가 배운 지식과, 제가 쌓은 경험과, 제가 마신 술과, 제가 궁구한 사색이 담겨 있습니다. 넓게는 제 15년 비즈니스 인생이 녹아 들어가 있고, 더 멀리는 학창시절부터 쌓아온 저의 가치관이 투영돼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수십년의 제 인생이 고스란히 융해되어 있습니다.

책은 총 네 권으로, 여덟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권의 1 부는 『안녕, 디벨로퍼』입니다. 이 챕터에는 디벨로퍼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제가 처음 디벨로퍼가 되면서부터 생각했던 이상적인 디벨로퍼의 상(像)이 담겨져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제가 어떠한 디벨로퍼가 되고 싶은지가 투영되어 있을 것입니다.

2부는 『디벨로퍼 첫걸음』입니다. 처음 디벨로퍼의 세계에 입문하시는 분들, 부동산 금융 업계와 시행 업계에 발을 들이시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아셔야 하는 지식들, 그리고 디벨로퍼가 되기 위해 익혀야 하는 수많은 도구들을 학습하는 방법, 얽히고 설켜 있는 수많은 개념과 원리들에 대한 정의, 시행의 전반적인 프로세스 등을 대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부는 『부동산 투자와 시행』입니다. 부동산 시행업과 개발 금융업은 개발 이전에 투자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는 마지막까지 흘러가면 우리 개인들이 집을 분양받거나 수익형 부동산을 매입하는 행위까지 연결됩니다.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의 매커니즘과 맞닿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선현들의 투자 행위에서 본질과 원칙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그와 관련된 글들을 수록하였습니다.

2권 4부는 『아름다운 도시들이여, 그대는 어디에』입니다. 아름다운 저의 조국 대한민국과 그만큼이나 다채로운 지구별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때로는 디벨로퍼의 관점에서, 어떤 때는 비즈니스맨의 관점에서, 그리고 어떤 때는 나약하고 외로운 개인의 시각에서 도시와 사람에 대해 쓴 글들입니다.

5부는 『Know Your Market』, 즉 "네 시장을 알라"입니다. 우리 업계에서는 시장, 경쟁, 경쟁력이라는 3요소 중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시장의 플레이어들과 플레이어별 특성과 행동 양식, 규범, 관행 그리고 무엇보다 그 속에 있는 개인들의 이해관계와 동기를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3권은 6부 『부동산 프로젝트 금융(Project Financing)』 하나의 장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디벨로퍼 일과 부동산 개발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milestone) 중 하나인 프로젝트 금융을 이해하지 못하면 실제로 시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금융의 핵심 개념과 원리, 실제 사례, PF의 종류 및 각각의 특징, 사업수지와 현금흐름표 등 핵심 문서들을 읽고 쓰는 법을 망라했습니다. 책 전체 구성을 통틀어 가장 실용서에 가까운 챕터입니다.

4권 7부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라』입니다. 바야흐로 우리는 불황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 챕터에서는 호황의 정점에서 시작해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그리고 급격히 변화한 부동산 개발, 금융 시장을 묘사하고,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디벨로퍼와 전문가, 당국의 노력들을 추적하며, 마침내 방법으로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돌파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호황에서 불황으로 옮아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다 생생히 아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간 순서대로 배열했습니다.

8부 『디벨로퍼와 커뮤니티』에서는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서로 교류하는 한 방안으로서의 커뮤니티를 제시하고, 주요 커뮤니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네 권을 합쳐서 총 1,045 페이지입니다. 3권을 A4로 제작하지 않았다면 몇 백 페이지가 더 늘어났을 듯합니다.

책은 하나의 글과는 또 다른 생물입니다. 하나의 글에도 기승전결 및 의도와 결론이 있습니다만, 책 또한 그러합니다. 책 자체의 기승전결이 있고, 흐름이 있으며,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경험입니다. 바라건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으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책으로 엮는 과정에서 발견된 "잃어버린 고리"들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글들을 삽입했습니다. 그리고 절반 이상의 글들을 상당 폭으로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행이 바뀐 내용들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취했습니다. 바뀐 내용을 그대로 적용해 글을 수정한 경우도 있고, 시장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원문을 그대로 둔 채 추가 코멘트나 해설을 추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PDF 전자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1, 2, 4권은 태블릿에 넣어 읽기 좋으시도록 152 * 225 판형으로 제작했으며, 실용서인 3권은 A4 크기로 제작하여 인쇄해서 공부하기 좋도록 의도했습니다.

이 책은 학술서라기보다는 실용서입니다. 최대한 현실에 맞닿아 있는 내용을 생생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은 또한 제 감상을 기록한 에세이이며, 한 편으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의견과 성찰을 개진한 논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으로 이 책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생태계 동료들의 치열함에 대한 이야기이며, 석학과 선현들이 만들어 낸 금융 기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태계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협연에 대한 이야기이며, 개인과 집단의 뒤틀린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도 하고, 기업가들과 디벨로퍼들의 기업가정신, 꿈 그리고 열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공유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닙니다.

제 인생을 통관한 이야기가 지금 당신 앞에 놓여 있습니다. 혹시 1000쪽이 넘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신다면, 저와 긴 대화를 시작해 보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책을 다 읽으시고 나면 여러분은 마침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실 것입니다.

In case you're interested, you will get to know who I am.


책이 비쌉니다.

저자로서 제가, 이 책의 가치가 가격을 훌쩍 뛰어 넘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만, 읽고 싶다는 강한 확신이 드는 분과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실 분만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저는 제 책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할 생각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책을 무료로 제공할 생각 또한 없습니다.

블로그와 카페, 언론에 게시된 글들은 그대로 공개될 것이고, 여전히 무료이며, 제가 작성하는 최신글들은 언제나 이곳들에 최우선적으로 게시될 것입니다.

책 전질을 구매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소통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특강의 형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토크 콘서트 형태가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1 대 1 대화를 원하는 분에게는 특강 대신 제가 밥을 사도록 하겠습니다. 이 때 취준생이나 주니어라면 커리어 상담을 해도 좋고, 세계와 도시, 디벨로퍼를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디벨로퍼라면 프로젝트를 상의해 봐도 좋겠네요.

그렇지만 한 가지를 솔직히 말씀 드려야 겠네요. 저와 교분이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밥 잘 사주는 다정한 아저씨입니다. 책을 사지 않으셔도 밥을 사 달라고 하시면 잘 사줍니다.


아래 링크의 홈페이지에서 결제 하시면 그 후 마이페이지에서 책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압축 파일을 푸시면 네 권의 책이 담겨 있습니다.  첫 책입니다. 그간 제 글을 꾸준히 읽으신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작은 축하를 받고 싶습니다.

도서 구매 링크: https://www.infinityinareed.com/

책 속에 각 글들 옆에 제가 생각하는 중요도를 별표로 표기해 두었습니다. 최고 별점 별 세개를 매겨둔 글은 단 하나입니다.  

*전자책 특성상 결제와 동시에 콘텐츠 다운로드 및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불만족으로 인한 환불이 절대 불가합니다.  

​구입 후 특강 신청 또는 식사 신청은 아래 메일로 해 주시면 됩니다. 영수증을 첨부해서 보내주셔야 합니다.
<​이메일: eric.youngcheol.kim@gmail.com>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건설부동산디벨로퍼

낭만디벨로퍼 김영철

포어모스트자산운용 대표이사. 낭만 디벨로퍼이자 다정한 금융가, 명랑한 스타트업 경영자로 스스로를 정의합니다. 블로그 게시 내용 중 부동산 개발 관련 글을 모아 딜북뉴스 독자분들과 공유합니다. 메신저 서비스인 슬랙(Slack)을 기반으로 부동산 커뮤니티 '레인(Rein)'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eric.youngcheol.kim@gmail.com 커뮤니타: https://join.slack.com/t/reinetwork-hq/shared_invite/zt-285z4g8px-ks6NYuyycyAN14ySN3m0uA

당신이 놓친 글
코람코운용, 여의도 농협캐피탈빌딩 인수대금 완납...SI로 오케스트로 유치
코람코운용, 여의도 농협캐피탈빌딩 인수대금 완납...SI로 오케스트로 유치
by 
딜북뉴스 스탭
2024.11.22
호텔 투심 '냉랭'에 한투부동산신탁, 해운대L7호텔 인수 무산
호텔 투심 '냉랭'에 한투부동산신탁, 해운대L7호텔 인수 무산
by 
원정호기자
2024.11.21
삼성동빌딩 매각 자문사 선정...새 주인 찾기 시동
삼성동빌딩 매각 자문사 선정...새 주인 찾기 시동
by 
원정호기자
2024.11.20
페블스톤운용, KT&G분당타워 인수 마무리...KT&G 562억 매각차익
페블스톤운용, KT&G분당타워 인수 마무리...KT&G 562억 매각차익
by 
딜북뉴스 스탭
2024.11.19
당신이 놓친 글
코람코운용, 여의도 농협캐피탈빌딩 인수대금 완납...SI로 오케스트로 유치
by 
딜북뉴스 스탭
2024.11.22
코람코운용, 여의도 농협캐피탈빌딩 인수대금 완납...SI로 오케스트로 유치
호텔 투심 '냉랭'에 한투부동산신탁, 해운대L7호텔 인수 무산
by 
원정호기자
2024.11.21
호텔 투심 '냉랭'에 한투부동산신탁, 해운대L7호텔 인수 무산
삼성동빌딩 매각 자문사 선정...새 주인 찾기 시동
by 
원정호기자
2024.11.20
삼성동빌딩 매각 자문사 선정...새 주인 찾기 시동
페블스톤운용, KT&G분당타워 인수 마무리...KT&G 562억 매각차익
by 
딜북뉴스 스탭
2024.11.19
페블스톤운용, KT&G분당타워 인수 마무리...KT&G 562억 매각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