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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을 여행하는 디벨로퍼를 위한 안내서'를 펴내며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어둠을 몰아내고, 이야기를 통해 혼돈과 공생하는 법을 배우고, 언어의 공기로 모닥불을 부채질하며, 낯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리고 같은 이야기를 공유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니다. - 이레네 바예호, 『갈대 속의 영원』 수천 년 전에 쓰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않습니다. 책은 책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해 본다면 어떨까요. 인쇄술 발명 이전에는 모든 책이 "유일한" 책이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인쇄라는 행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복제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필사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고대에는 하나의 텍스트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실존적 위협이 언제나 존재했습니다. 실제로도 수많은 책들이 벌레와 습기, 화재에 의해 사라졌을 것입니다. 문자가 기록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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