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평가받는 인프라금융계 잇단 승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말 정기 인사에서 인프라금융업계의 승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딜 가뭄을 뚫고 해외 인프라·에너지시장 등에서 실적을 올린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정기 인사에서 박정범 해외대체투자사업팀장을 대체투자사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1999년 3월 교보생명에 입사해 투자자산심사팀장 등을 거치는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박정환 교보생명 해외대체투자사업팀 부동산담당이 후임 해외대체투자사업팀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이달 1일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김방현 인프라투자부문장(상무)을 부문 대표로 승격했다. 직급(상무)은 같지만 직책 위상을 높여준 것이다. 이와 함께 인프라투자2본부 주하영 수석매니저(부장급)와 인프라금융자문본부(미래에셋컨설팅) 이성기 수석매니저(부장급)를 각각 이사로 승진 임명했다.
삼성자산운용 박지호 인프라투자본부장도 지난 3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본부장)로 승진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조보람 이사를 글로벌대체투자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이처럼 정기 인사에서 인프라대체투자 인사의 승진 분위기가 형성된 데는 회복 사이클에 있는 해외 인프라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올해 영업실적을 비교적 선방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올해에는 해외 인프라 관련 대출펀드에 투자하거나 개별 건에 직접 참여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도 블랙록이 운용하는 해외인프라 펀드에 재간접 펀드로 참여했다. 해외 인프라시장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중 은행도 해외 인프라 관련 조직 확대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인프라금융업 종사자들이 이 분야을 잘 알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한 숙련 인재인 점도 올해 인사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프라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어려워지고 있어 우량 딜을 잘 선별해내는 능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때문에 오랜 경험과 인적 연결망을 갖춘 인재를 좋게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