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 1.8% 하락 예상"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3% 하락해 연간으로는 1.8%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연간 주택 매매가격이 1.8%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는 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는 올 1분기 0.5% 하락한 데 이어 연간 1.8%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 1.8% 하락세 전망은 지난해 11월 건산연이 발표한 2024년 2.0% 하락 전망에 비해 축소된 것이다.
낙폭이 축소된 데 대해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정책 금융상품에 의한 유동성 유입이 있었고 종부세 폐지 등 시장 친화적 정책들이 논의되면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다만 “올해 남은 기간 운영 가능한 매매 관련 정책 금융의 잔액이 적은 편이고 은행 대출 마진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가능폭이 적어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매매와 달리 전세가격은 상반기 0.2% 상승에 이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3% 상승세다.
4월까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빠르게 하락해 전세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 인한 매매 수요 축소로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간 입주 물량이 작년에 비해 감소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전세가 상승세가 전망됐다.
건설 수주는 작년보다 10.4% 감소한 170조2000억원, 건설 투자는 1.3% 줄어든 302조1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고금리에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진행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선별적 수주가 이뤄지고 있어 수주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특히 민간 수주는 토목과 건축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전년 대비 16.1% 줄어들 전망이다.
PF금융 어려움과 관련, 김 부연구위원은 “올해 말까지 자구적으로 부실 우려 사업장을 선별하고 정리하라는 것은 지나치게 짧은 기간을 부여한 것”이라며 “이대로 평가,정리가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부족한 중소규모 건설사는 무척 어려운 하반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하반기 건설투자의 경우 302조원1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1.3% 줄어든 것이다. 2022년부터 건축 착공이 줄어든 데 따른 여파다. 이 영향으로 올해 주거용, 비주거용 건축 공사의 부진이 예상된다. 올 1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선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에 이어 비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건설 경기 전망을 발표한 이지혜 연구위원은 "자금조달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세우는 한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위험 분산 및 수익성 제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